거북이 웃픈 가출···1년뒤 900m밖 발견, 시속 11㎝ 속도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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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가출해 거의 1년 만에 발견된 거북이 맥시(오른쪽). 왼쪽 사진은 맥시가 1년간 시속 11cm 속도로 걸은 궤적. 뉴욕포스트·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8월 가출해 거의 1년 만에 발견된 거북이 맥시(오른쪽). 왼쪽 사진은 맥시가 1년간 시속 11cm 속도로 걸은 궤적. 뉴욕포스트·페이스북 캡처

영국 가정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거북이가 집을 탈출한 지 1년 만에 900여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맥시라는 이름의 생후 14년 된 거북이가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에 있는 집에서 불과 900m 떨어진 들판에서 최근 발견됐다.

거북이를 발견한 건 반려견을 데리고 마을 들판을 산책하던 이웃 수지 토머스와 린다 로저스였다.

둘은 우연히 발견한 귀여운 거북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 물과 음식을 주며 보살폈다. 주인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페이스북에 주인을 찾는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토머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 오는 사람들에게 애완용 거북이의 생김새를 물었고 확인을 위해 사진도 보내줬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진짜 주인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거북이의 진짜 주인은 루아이드리 주크라는 20대 남성이었고 이 거북이의 이름은 맥시였다. 주크는 맥시의 머리 부분에 인식칩을 심어놓은 덕에 주인임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주크는 “맥시가 어떻게 탈출했는지 모르겠다”며 “예전에도 가출했다가 다시 돌아온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한참을 기다렸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잃고 있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믿을 수 없다”고 기뻐했다.

주크에 따르면 맥시는 지난해 8월 집 안에 설치된 30㎝ 가량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집을 빠져나갔다. 일종의 ‘가출’이다.

맥시가 발견된 곳은 집에서 불과 900여m 떨어진 들판이었다. 맥시는 산술적으로 집을 나가 시속 11㎝의 속도로 이동한 셈이다.

토머스는 “산책 중 맥시를 발견한 건 행운이었다”며 “수확기가 임박했기에 이번에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자칫 트랙터에 맥시가 깔렸을 수도 있다”고 했다.

10살 때부터 애지중지하며 맥시를 키워왔다는 주크는 “더 다정하게 맥시를 보살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루아이드리 주크가 맥시를 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루아이드리 주크가 맥시를 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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