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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먹통, 또 뒷문예약…네번째 예약도 국민들 '홧병 테스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만 53~54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일인 19일 오후 한 시민이 8시에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만 53~54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일인 19일 오후 한 시민이 8시에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무슨 도돌이표도 아니고 줄 다 서면 다시 맨뒤로 보내네”

20일 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하소연이다. 이날 오후 8시부터 50~52세의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됐지만 또다시 ‘먹통’ 현상이 발생하자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12일, 14일, 19일에 이어 이날까지 50대 연령층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마다 질병관리청의 예약 사이트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지난 50대 후반 예약때 대란이 발생하자 질병청은 대상자들을 연령별로 분산하고 클라우드를 증설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접속 자체가 쉽지 않았고, 끝없는 기다림 끝에 접속해도 오류가 생겨 다시 대기줄 맨 뒤로 돌아가는 등의 오류가 빈발했다.

50세 직장인 박모씨 “네이버 시계에 맞춰 서버가 열리는 8시에 맞춰 접속했지만 대기자가 1만명이 넘었다. 20분 넘게 대기하다 접속이 되는가 싶더니 갑자기 오류가 발생해 다시 대기화면으로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실컷 기다리면 맨 뒷줄로 다시 보내고, 또 기다리면 뒷줄로 보내고 장난 치는 것도 아니고 대체 뭐냐”라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1시간여 동안 대기-오류 를 3차례 반복하다가 예약을 포기했다고 한다.

1970년생(51세)로 사전 예약 대상인 김웅 의원(국민의힘)도 같은 오류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시에 접속하여 고객님 앞 7367명, 30분 기다려 드디어 0명이 되는 순간 첫화면으로 복귀...망연자실하여 한참 기다리다 들어가보니 고객님앞 14만명, 이것은 K예약 시스템"이라며 접종 예약 후기를 남겼다. 그는 #시지프스의백신예약, #능력없으면 그냥 줄을 세워라 등의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김웅 페이스북

김웅 페이스북

53~54세 예약날인 전날 보다는 낫다는 반응도 나왔다. 51세인 어머니 접종을 대리 예약한 직장인 전모(25)씨는 “아버지(53세) 접종 예약은 4시간 넘게 오류가 반복되다가 간신히 했는데, 오늘은 1시간 대기 끝에 예약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이날도 꼼수 예약으로 일찌감치 예약한 이들이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리 들어가 있었던 덕분에 1분 만에 예약 성공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이트가 열려있을때 미리 접속해서 대기하고 있었더니 8시 이전에 서버가 열려 예약할 수 있었다”라는 예약 후기를 전했다. 사이트 점검 이전에 미리 접속했다가 예약했다는 후기 여러건이 올라왔다.

앞서 서버로 바로 들어가는 주소를 통한 ‘백도어(뒷문)’ 접속하거나 스마트폰 비행기 모드을 껐다 켜는 방법으로 대기 없이 접속하는 등의 다양한 꼼수가 나왔고, 질병청은 이를 차단하겠다고 밝혔지만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9시 25분 "기능 오류가 발견되어 긴급 조치하였으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서비스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오류가 발생한다는 호소는 이 시간 이후로도 이어졌다. 또 이날 밤 질병청 대표 웹사이트가 아예 닫히기도 했다. 질병청은 이에 대해 "사전예약 시스템 부하를 줄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질병청 대표누리집을 일시 중단하고 있으며 12시 경에 개통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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