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첫 공개 비판한 최재형 "청해부대 사태, 가장 책임져야 할 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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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0일 청해부대 장병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가장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아무 말씀도 안 하고 계신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최 전 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란 자리는 모든 것에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국가의 명령에 따른 군인에게 국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았나"라며 "우선은 충분히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 당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프리카 현지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는 탑승 장병 301명 가운데 총 247명이 확진되는 등 초유의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부대원 전원이 군 수송기를 타고 이날 귀국한 가운데, 서욱 국방부 장관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오늘 청해부대원 전원이 국내로 들어오는데,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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