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하키 한국전성시대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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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여자하키대표팀이 중국을 2-1로 꺾고 경이적인 7연승(득39·실4점)을 마크, 제3회 인터콘티넨틀컵대회의 첫 패권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로써 BMW대회 (3월·네델란드) 챔피언스트로피 국제대회(9월·서독) 우승에 이어 올 3개 국제대회의 패권을 모두 휩쓸어 「세계여자하키의 한국시대」를 예고함과 동시에 내년 북경아시안게임과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을 유력케하고 있다. 서울올림픽에서 호주에2-0으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던 한국여자하키는 그후 1-명의 신예주니어들을 대거 발탁, 오히려 체력과 기술의 급성장을 이루며 강호들이 즐비한 국제무대에서 올 들어 15전13승1무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이 당한 유일한 1패는 BMW대회에서 유럽 최강인 홈팀 네덜란드에 2-1로 패한 것으로 그 뒤 세계 6강이 출전한 챔피언스트로피대회에서 2-0으로 설욕한 바있다.
그러나 한국은 서울올림픽 우승 국인 호주와는 챔피언스트로피대회에서 3-3으로 비기는 등 (호주는 3승2무로 2위) 아직 한차례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 최대의 걸림돌인 호주의 조직적인 공격을 분쇄할 대책이 향후 세계정상고수의 관건으로 평가되고있다.
세계적인 골잡이 임계숙과 제2세대의 기수 장은정(이상 통신공사) 등 걸출한 스타들을 보유한 경력 10년의 여자하키는 동양인특유의 섬세한 스틱웍에 남자도 견디기 힘든 각종 체력훈련을 거듭, 영국·네덜란드·서독 등 1백여년 전통의 세계강호들을 연파하며 자신감을 획득한 것이 올 국제대회참가의 가강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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