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호, 케냐에 안착…선원 25명 건강 양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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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동원호 선원들이 5일 오후(현지시간) 케냐 몸바사 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종원 통신장, 황상기 기관장, 최성식 선장, 위신환 갑판장. [몸바사=연합뉴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117일 만에 풀려난 원양어선 동원호 선원들이 5일 아프리카 케냐 몸바사 항에 도착했다.

한국인 선원 8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 등 선원 25명은 장기 억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몸바사 항에는 염기섭 케냐 주재 한국 대사를 비롯한 외교부 관계자들과 중국.인도네시아의 대사들이 나와 자국 선원들을 맞이했다. 한국인 선원들은 몸바사에서 휴식을 취한 뒤 9일께 귀국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밝혔다.

최성식(39) 선장은 현지 인터뷰에서 "그동안 가족들을 비롯해 신변 안전을 염려해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왔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황상기(43) 기관장은 해적에게 납치됐던 순간에 대해 "긴박했다. 두 척이 다가왔는데 워낙 빨리 와 속수무책이었다"고 설명했다. 선원들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이구동성으로 "일단 집에 가 가족을 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동원호는 당초 3일 몸바사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오랫동안 억류돼 선박 바닥 표면에 이끼가 끼어 운항 속도가 느려진 데다 현지 기상 악화까지 겹쳐 도착 날짜가 이틀가량 늦어졌다. 한편 외국인 선원들은 희망에 따라 자국으로 가거나 일부는 선박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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