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전 10권 완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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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불교전서』 전10책(사진)이 동국대 출판 부에 의해 완간 되었다·
지난 70년부터 자료수집에 착수, 20년만에 완간 된 『한국불교전서』는 불교가 우리 나라에 전래한 이후 신라의 원측·원효, 고려의 의천·보조, 조선의 유정 등 1백49명이 쓴 글과 현존하는 2백61종의 저술이 총망라되어 집대성 되였다.
이 전집의 간행은 우리의 불교학내지 불교 사를 정리함과 아울러 한국의 철학·역사·문화를 연구하는 자료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국대는 지난 70년 한국불교 1천6백년을 정리하기 위해 『한국불교전서』 발간계획을 세우고 7년간 자료를 수집, 76년 말 한국불교의 저술목록을 모은 『한국불교찬술문헌 총록』을 간행, 전서 간행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후 80년 신라시대를 정리한 제3권까지 간행했고 84년 제6책을 내어 고려시대까지 정리했다.
그리고 이번에 제10책까지 간행해 조선조까지 모두 정리하게 됐다.
한국불교를 정리하려는 작업은 일제시대 조선불서 간행 회에서 준비에 나서는 등 여러 차례 시도 되였으나 끝내 실현시키지 못한 불교계와 학계의 숙원사업이었다.
전국의 도서관·박물관·미술관·사찰·개인장서가·일본의 관련도서관등에서 자료를 수집, 고증을 거쳐 만든 이 전서에는 원효의 「이장의」, 의천의 「원종문류」 등 유일본 79권과 희귀본 68권이 수록되어있다.
『한국불교전서』는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전서가 자료를 내용별로 분류한 것과는 달리 시대순·저자별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불교사상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였는데 그 같은 작업이 가능해진 것은 우리불교가 중국·일본 등과는 달리 끊임없이 종파적 대립을 지양하여 일관된 맥락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전서는 판본과 간행연대 및 장소에 따라 내용상의 차이가 발견된 경우 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을 밑바탕으로 하여 대조하고 주를 달아 대조한 내용을 밝혔다.
동국대는 앞으로 새로 발견되는 자료를 정리해나가고 『총목록 해제색인』본도 낼 예정이다.
전서의 중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 1 책=원측·원효·신방의 저술.
▲제 2 책=중국·한국의 화엄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의상을 비롯, 법위·현일·표창 등의 저술.
▲제 3 책=인도 구법승 혜초를 비롯, 대현·순지의 저술과 최치원의 불교관계 저술.
▲제 4 책=고려시대 균여·의천·보조의 저술. 균여의 저술은 중국의 화엄사상이 신라를 거쳐 고려에 전해진 경로를 파악하는 척도가 된다.
▲제 5 책=보조의 뒤를 이은 진각국사가 편찬한 선문념송집 30권 등.
▲제 6 책=4, 5책에 수록된 이외의 고려시대 저술이 광범위하게 실렸다.
▲제 7 책=조선초기 무학·김시습·보우·휴정의 저술.
▲제 8 책=조선중기의 선수·일선·해일·유정 등 19명승의 저술.
▲제 9 책=조선중-후기 대지·도안·명찰 등 27명승의 저술.
▲제 10책=최눌·채영·유일 등 32명승의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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