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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뒤집힌 모더나 예약···정은경 접종연기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질병관리청이 55~59세 모더나 백신 접종 예약을 재개했다. 12일 오후 2시 갑자기 중단을 선언한지 54시간만이다. 이틀여만에 재개할 걸 왜 중단해 혼란을 야기했을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접종 중단 이유로 "7월 마지막 주 도입분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예약 후 접종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예약 개시 시점까지 도입 일정이 확정된 물량에 대해 우선 예약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덧붙였다.

12일 55~59세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지체되는 모습. 연합뉴스

12일 55~59세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지체되는 모습. 연합뉴스

정 청장은 "추가 예약으로 혹시 공급 일정과 백신접종 일정이 매칭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아니면 예방접종 일정이 연기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좀 방지하기 위해서 확보된 물량에 대해서만 예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모더나·화이자 등의 코로나19 백신은 한 달 치 도입 물량은 계약서에 명기돼 있지만, 주별 물량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주 단위 물량은 2~3주 전에 정해진다고 설명한다.

정 청장은 "지금 현재 백신의 공급 상황이 분기 단위의 총량 그리고 월간 단위의 총량을 통보 받고, 그 월간 단위의 분량을 기준으로 매월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세부적인 접종 일정을 정하고 사전 예약을 받을 때는 한국에 도착하는 날이 확정되고, 그 이후 품질검사나 의료기관 배송 시간과 일정 등을 고려한다. 굉장히 촉박하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모더나의 7월 마지막 주 도입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12일 0시 55~59세 예약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185만명이 몰리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7월 도입이 확정된 물량에 육박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급기야 예약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계속 예약을 받았다가 물량이 예정대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접종을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혼란을 무릅쓰고 중단했다는 것이다.

중단 이후 모더나와 협의 끝에 넷째 주 도입 물량이 확정되면서 이틀여 만에 예약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55~59세의 접종 시기가 당초 이달 26일~8월 7일에서 이달 26일~8월 14로 확대됐다. 50~54세의 접종 시기인 8월 16~25일에도 접종할 수 있다.

50~54세의 예약 시기도 당초 19~24일에서 ▶19일 53~54세(67~68년생) ▶20일 50~52세(69~71년생)로 쪼개졌다. 예약을 못 한 50~54세(67~71년생)는 21일 이후에도 가능하다. 50~54세의 접종 시기도 8월 9~21일에서 8월 16~25일로 한 주일가량 늦춰졌다.

정 청장은 "모더나 백신 도입 총량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도입 총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정 청장은 "사전 예약이 가능한 물량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점, 일시 중단으로 예약하시지 못한 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재차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이틀여 만에 상황이 돌변했는지, 50~54세는 왜 접종 일정을 연기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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