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재 대학지원 "주춤"|입시전문기관들이 분석한 대인 지원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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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90학년도 전기대 입시의 원서접수(21∼24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의 87만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과 적성에 걸맞은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대성학력개발연구소·대학입시학력평가연구소·중앙교육진흥연구소 등 3대 사설입시전문기관들이 10일 일제히 최종대입정보자료집을 작성, 일선 고교와 학원 가에 배포했다.
이 자료집은 최근 2개월 동안 이들 기관이 전국의 40만∼50만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치고사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진학담당 교사들로부터 상당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재수생 강세=3개 기관 모두 이번 입시에서 재수생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대성학력은 학력지수 3백점 이상의 고 득점자 가운데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인문계 54·9%, 자연계 55·4%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8·4%포인트, 18·0%포인트씩 높아진 것으로 재수생돌풍이 자연계에서 훨씬 거셀 것임을 예고하는 결과다.
중앙교육은 이 비율을 인문계 51·3%, 자연계 47·3%로 발표했으나 학평은 이 비율을 인문계 72·1%, 자연계 76·0%로까지 높게 잡고 있다. 학평 측은 자신들이 실시한 배치고사에는 실력이 뛰어난 재수생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두 차례 입시실패 경험이 있는 재수생들은 대부분 자기 점수보다 낮춰 지원하기 때문에 재수생의 강세는 재학생들의 입지를 그만큼 좁히는 결과가 된다.
◇지원 경향=수험생들의 서울소재대학 집중현상이 대체로 둔화되고 각 지역 수험생들의 그 지역소재대학에 지원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대성학력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인문계 수험생의 42·1%, 자연계 수험생의 46·4%가 서울소재대학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그 비율이 각각 37·5%, 43·1%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수험생 중 56∼68%가 해당지역 대학에 가겠다고 밝혀 지난해의 52∼63%에 비해 높은 지방대 지원율을 보였다.
학과별 선호도는 법·상대, 의·약대 등 전통적 선호 학과와 함께 인문계의 경우 경영정보·정보관리·호텔경영·광고홍보관련학과, 자연계의 경우 전자공학·컴퓨터·항공계열·생명과학계열학과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최근의 구직 난과 교원처우개선에 대한 기대효과 때문인지 교육계열학과가 선호도가 높았으며, 북방정책의 영향인 듯 중국어·노어 등 동구권 언어학과 지원희망자가 많았다.
◇선택과목 및 주·객관식문제 득점차=대성학력의 분석에 따르면 제2외국어 선택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실업과목 선택 자는 줄어들고 있다.
이 기관의 배치고사에서는 전체 응시생의 23·2%가 제2외국어를 선택해 87년의 4·4%, 88년의 12·7%, 89년의 21·3% 등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고득점자일수록 제2외국어 선택자가 많아 제2외국어선택자간의 경쟁률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주관식문제와 객관식문제의 득점율은 고득점 수험생 사이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으나 하위권으로 내려갈수록 20%가까운 차이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주관식 문체에 약한 수험생들은 상위권 대학을 지원할 경우 신중히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예상합격선=3개 기관의 예상 합격 선을 종합한 결과 서울대법학과의 경우 3백8점, 경제·정치·영문과는 3백1점, 물리·전자공학과는 3백14점, 의예과는 3백8점으로 예상됐다.
또 연대경영학과와 고대법학과의 경우 2백88점, 연대전자공학과는 2백90점, 고대전산과는 2백87점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예상은 학력고사점수가 아닌 학력지수를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해야한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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