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기자 후배’ 김의겸에 “경찰 사칭은 생각도 못한 일”

중앙일보

입력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군 관계자들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군 관계자들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일보 기자 출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기자들이 경찰을 사칭해 취재하기도 했다는 한겨레 기자 출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정 의원은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김 의원의 얘기에 어안이 벙벙해졌다”며 글을 올렸다.

최근 MBC 취재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취재를 하며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MBC 취재진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수사권이 없으니까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고 주장하며 윤 전 총장 측의 고발은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의원은 “김 의원보다 4년~5년쯤 기자 생활을 일찍 시작했다”며 “경찰을 사칭해서 전화를 걸고, 취재한다? 내가 요령이 부족한 기자였나”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01년 입사한 후배 기자에게 문자를 보내 ‘가끔 경찰을 사칭해서 취재하는 일이 있었나’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전혀 없다, 저희 때도 경찰 사칭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는 답장을 받았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이 일했던 신문사의 취재 윤리가 ‘경찰 사칭 취재’를 당연히 여기는 수준이었나”라며 “먼저 신문사에서 일했던 저는 ‘경찰 사칭 취재가 불법행위’라는 사실을 선배들로부터 교육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을 사칭하는 취재가 김 의원 주변에서는 흔한 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저는 당시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라며 “기자가 경찰을 사칭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은 잘못된 것이고, 기자가 경찰을 사칭하는 것은 괜찮은 것인가”라며 “기자가 수사권이 없어 경찰을 사칭했다는 김 의원의 얘기는 또 무슨 궤변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기자가 누리는 언론의 자유, 취재의 자유는 사법부가 허용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취재의 자유가 마구잡이로 허용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2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2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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