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전 또 멈췄다|상업발전 한달 만에 터빈고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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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울진 원자력 발전소 2호기(95만kw용량)가 상업발전에 들어간지 1개월여 만에 다시 터빈에 고장을 일으켜 11일 가동을 중지했다.
이번 고장은 지난 6월 시운전 중 고압터빈고장으로 한달 반 동안 멈춘 데 이어 두 번째 다.
이에 따라 동자부와 한전은 전력수급을 맞추기 위해 그 동안 놀리고 있었던 울산화력 4·5·6호기(각40만kw급)를 다시 가동키로 했으나 이에 소요되는 벙커C유가 월80만 배럴 규모로 당초 올 겨울 벙커C유 수요예상량 (총5천3백만 배럴)을 크게 넘어서고 있어 올해 난방연료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동자부와 한전에 따르면 울진2호기는 내부 저압가스터빈의 날개를 받쳐주는 축이 지난 8일 정상치(1천분의 50mm가 이하)를 크게 웃도는 이상진동(1천분의 90)을 보임에 따라 제작·설계사인 프랑스 알스톰사에 이를 통보하고 가동을 중지했다.
한전 측은 현재 터빈날개 중 일부가 부러진 것이 아닌가 보고 알스톰 기술진에 원인규명을 요청했다.
2호기의 고장원인 규명과 수리기간까지 다른 발전소를 돌려야하는 전력대체손실은 제작사 측이 일정 한도 내에서 보상만 하는 것으로 돼있다.
알스톰사가 제작한 울진 원전1호기의 경우도 준공 후 한 달이 안된 작년 10월 발전기에 고장을 일으켜 1백7일간 가동을 중지했으나 알스톰사 측은 47일분에 대해서만 총1백14억3천5백만원을 보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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