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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부부장 페이스북 계정 등장…사칭으로 추정

중앙일보

입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을 사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페이스북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을 사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페이스북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사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등장했다.

11일 페이스북에서는 김 부부장의 얼굴 사진과 함께 ‘Page : Kim Yo-Jong 김여정 Official’이라는 문구를 프로필로 설정한 계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계정은 직장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Vice Director of Information and Publicity Department(선전선동부 부부장)’로 적혀 있고, ‘기혼’ 상태로 설정돼 있다. 이 계정의 팔로워는 11일 오후 기준 3625명이다.

계정에는 ‘어떤 사람들은 저를 위대한 지도자 김정은의 딸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그의 여동생입니다’라는 글이 최근 게시됐다.

또 ‘제가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발전에 대해 글을 올릴 때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코멘트를 받았습니다’라며 ‘여러분 모두 내가 매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게시하기를 원합니다’라는 글도 게시됐다.

그러나 게시된 글을 보면 어법이나 어투 등에 있어 어색한 문장이 많고, ‘남북정상회담’ 표현도 북한식 표현인 ‘북남수뇌상봉’으로 적혀 있지 않은 등에 비춰 봤을 때 이 계정은 김 부부장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보인다. 이 계정은 ‘ㅎㅎㅎㅎㅎ’라는 온라인상의 웃음 표현도 사용한다.

계정의 소개 사진 또한 김 부부장 사진에 쌍꺼풀이 합성돼 있고, 필터 등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계정은 사칭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김 부부장 SNS 계정을 지목하며 “그 가짜 페이지가 내 원래 페이지보다 훨씬 더 멍청해, 정말 짜증 나”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통일부는 북한 주요인물 책자를 통해 김 부부장을 1988년생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이 계정에서 김 부부장은 1987년생으로 소개돼 있다. 통일부 측은 김 부부장이 SNS 계정을 개설·운영한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고 보고, 해당 계정은 사칭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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