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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이틀전···외국인에 "노가리골목 오라" 홍보한 서울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지난 9일 밤 을지로 노가리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지난 9일 밤 을지로 노가리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힙지로'라는 별명을 지닌 관광 명소입니다…노가리 골목을 방문해 골목을 따라 숨겨진 보석을 발견해 보세요."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시가 공식 SNS 영어계정에 이 같은 방문독려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홍보도 좋지만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10일 서울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서울을 홍보하는 인스타그램 영어 계정에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이들은 당초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매력적"이라며 "시원한 날씨에는 많은 사람이 카페와 술집 앞에 모여 어울리며 독특한 골목의 정취를 즐긴다"고 소개했다.

곧바로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울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것이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방역의 고삐를 죄는 현시점에서 적절하냐는 것이었다.

'거리두기 4단계'를 앞둔 마지막 평일이던 지난 9일 저녁,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어김없이 시민들로 붐볐다. 10일 0시 기준으로 방역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신규확진자 1378명 중, 서울에서만 509명이 발생했다.

[서울시 영문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시 영문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게시 내용은 4단계 격상 결정 전에 협의한 것으로, 코로나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며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면 서울을 많이 방문해달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계정은 외국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채널로 팔로워는 해외 사용자가 95% 정도"라며 "국내 팔로워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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