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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간 변이 확진자 325명…델타 변이 증가폭 매주 2배씩 커져

중앙일보

입력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해외예방접종 격리면제자 전용 출구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해외예방접종 격리면제자 전용 출구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최근 1주간 325명 추가로 발생했다. 이 중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은 인도발 델타형 변이 확진자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증가 폭이 매주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배양시험 결과 델타 변이의 감염 위험 기간이 증상발현 후 10일 이내로 기존 바이러스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확진자 관리 방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주간 변이 확진자 325명…델타는 153명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코로나19 강남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코로나19 강남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최근 1주간 국내에서 확인된 4종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3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49건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발견된 것으로 검출률은 50.1%다. 직전 주(6.20~6.26)의 37.1%(719건 중 267건)보다 크게 높아졌다.

종류별로 보면 영국발 ‘알파형’ 변이가 168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발 ‘델타형’ 변이가 153명, 브라질발 ‘감마형’ 변이가 4명으로 뒤를 이었다.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감염이 205명, 해외유입 사례가 120명이다. 국내 감염자들이 신고된 지역은 경기 53건, 서울 26건, 인천 20건 등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신규 변이 집단감염 사례도 일주일 새 20건 더 늘어 211건이 됐다. 알파형이 11건, 델타형이 9건을 차지했다. 신규 집단사례와 관련된 총 확진자는 753명이다. 이 중 변이가 확인돼 신규 사례에 포함된 게 59건, 아직 유전자 분석은 하지 않았지만 역학적 관련이 있는 사례가 694명이다. 집단사례 1건당 평균 발생 규모는 37.6명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산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코로나19 강남구 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코로나19 강남구 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스1

방역당국은 특히 델타형 변이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이후 “국내 델타 변이 환자가 2주 전에는 30여명이 늘었고, 1주 전에는 70여명이 늘었는데 이번 주에는 150여명이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6월 델타 변이 검출률(변이분석 건수 대비 변이 바이러스 확인 건수)은 12.4%다.

델타 변이의 확산 지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신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경기 시흥시 교회 관련(3명), 서울 광진구 고등학교 및 서초구 음악 연습실 관련(2명). 수도권 가족 여행 관련(1명). 서울 강남 성형외과 관련(1명) 사례가 발견됐다. 비수도권의 경우 전남 순천시 골프 레슨 관련(6명), 부산 수산업근로자 관련(4명), 경남 창원 A대학 야유회 관련(2명), 전북 전주시 지인 모임 관련(1명) 등 4건의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방대본 브리핑에서는 최근 발생한 감염 사례에서도 변이 검출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선 “현재까지는 다른 집단과의 관련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변이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전북 남원의 한 카페에서 5m 거리에서도 감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선 “델타 변이보다는 불충분한 환기나 냉난방기 가동의 영향이 조금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델타 변이 배양시험 결과 감염 기간 차이 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반기 예방 접종과 교차 접종이 실시된 5일 오후 충남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반기 예방 접종과 교차 접종이 실시된 5일 오후 충남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한편, 방대본은 델타 변이의 위험도를 확인하기 위해 배양실험을 진행한 결과 감염 가능한 수준의 ‘바이러스 배출 기간’은 증상발현 후  10일 이내로 확인됐다며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파력은 높지만 감염 기간에는 차이가 없어 확진자 격리 기간 등 방역 대응을 바꿀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말 이후 1만2703건의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현재까지 2817건의 주요 변이를 확인했다. 이 중 알파 변이가 2243건, 델타 변이가 416건, 베타 변이가 143건, 감마 변이가 1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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