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시작한 공산당 기념식, 끝나자 폭우… 6개월전부터 대비한 덕

1일 열린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은 흐리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렸다. 비옷을 입고 공산당 기념식에 참석한 사람들. EPA=연합뉴스

최근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이 대규모 군중 참여 행사치고는 이른 오전 8시에 개최된 것은 폭우를 피하기 위함이었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 1일 열린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은 오전 8시에 열렸다. 홍콩 명보는 이를 역대 중국 공산당 행사 중 가장 이른 시간에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슬비 속에서 2시간 진행된 행사가 끝나자마자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졌다.

홍콩 명보와 중국 북경일보는 기념식이 폭우를 피해 이른 시간에 열린 건 중국 정부가 6개월 전부터 날씨를 예상하고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1일 열린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무려 7만 명이 참여한 행사였다. 신화=연합뉴스

명보는 "최근 베이징에 폭우가 이어졌는데, 기념식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만큼은 폭우를 피했다"며 "이는 "지난해 말 꾸려진 11명의 기상 예보 전담팀의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북경일보에 따르면 11명의 전담팀은 지난 10년간 7월 1일 전후의 베이징 기상 자료를 분석하며 올해의 날씨를 예측했다.

6월 27일부터 베이징에 수일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자 예보팀은 강한 압박을 받았다. 예보팀의 베이징 기상관측소 수석 예보관은 “스트레스가 심했다. 모든 예측 모델은 행사 당일 베이징에 폭우와 강한 바람이 일 것이라는 같은 결론을 가리켰다”고 설명했다.

수차례 회의와 분석을 거쳐 당일 이른 아침으로 행사 시간을 낙점했다. 이들은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가 예상되고 가시거리는 2㎞일 것으로 예측했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에어쇼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신화=연합뉴스

7만명이 모인 당일 행사에서는 전투기와 헬기 71대가 톈안먼 광장을 향해 비행하는 대규모 에어쇼도 예정대로 이뤄졌다. 71대는 창당 기념일인 7월 1일을 상징한다. 중국이 개발한 신형 스텔스기도 15대나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명보는 애초 6월 29일로 계획됐던 창당 100주년 축하 공연이 하루 앞당긴 28일 저녁에 열린 것 역시 비 예보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