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결혼식 아르헨 전역에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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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하객 1천여명 참석>
○…아르헨티나의 「축구천재」디에고 마라도나(29)가 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서 깊은 한 성당에서 자신과 5년간 동거해온 클라우디아 벨라판양(28)과 호화로운 정식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 이어 룬나 파크 복싱경기장에서 가진 결호축하연에는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과 알폰신 전대통령 등 아르헨티나의 유명인사가 망라된 1천2백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80명의 오키스트라가 결호축하곡을 연주한 가운데 2시간가량 열린 축하연은 폐쇄회로를 통해 아르헨티나 전역에 중계됐다.
마라도나는 이번 결혼에 참석키 위해 50만달러의 전세기를 동원, 현 소속팀 나폴리구단의 선수 및 가족·친구들을 싣고 전날 귀국했었다.
한편 마라도나는 또다시 급한 성미가 발동, 결혼식장을 취재하려는 사진기자에게 폭력을 휘둘러 결혼식이 잠시 지체됐다.
2백여만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결혼식은 『축구로 돈을 벌었으면 축구를 위해 써야지 초호화결혼식으로 돈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일으키기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외신종합】

<안전이유 경기포기>
○…세계축구사에 최대의 사기극으로 손꼽히고 있는 칠레국가대표팀 골키퍼의 화염부상조작극에 중벌이 내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 이 사건의 「주범」인 골키퍼 로베르토 로자스에게 종신 선수자격박탈조치를 취하고 킬레팀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공식선언.
로자스는 9월3일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월드컵최종예선전에서 1-0으로 뒤지던 중 스탠드에서 날아온 화염병에 고의적으로 뛰어들어 부상한 뒤 칠레팀이 안전문제를 핑계로 경기를 포기했었다.
조셉 블래터 FIFA사무총장은 『다른 칠레선수들이 공모한 혐의가 짙다』고 말한 뒤 『그들은 로자스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비난.
15만명의 관중이 운집한 스타디움에서 일어난 이 조작극은 거의 의심을 받지 않았으나 몇 장의 연속된 사진에 의해 골키퍼의 고의성이 드러나 전모가 밝혀졌다. 【취리히(스위스)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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