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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놓고 이물질 항의로 신경전 주고 받은 롯데와 키움

중앙일보

입력

프랑코

프랑코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투수의 이물질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 팀의 시즌 9차전은 키움의 13-1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양 팀 감독의 항의로 두 차례 중단됐다. 이물질 공방전이 펼쳐졌는데 결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규정 위반 사례가 발견되진 않았다.

먼저 홍원기 키움 감독이 이영재 구심을 찾았다. 3회 말 키움의 공격을 앞두고 공수교대가 이뤄질 때 롯데 앤더슨 프랑코의 글러브에 이물질이 묻어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롯데 구단에 따르며 "심판진 확인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한다.

그러자 최현 롯데 감독대행도 곧바로 대응했다. 4회 초 전준우 타석에서 그라운드로 나와 이영재 구심에게 똑같이 키움 제이크 브리검의 이물질 여부를 확인 요청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최현 감독대행과 브리검이 설전을 벌여, 잠시 그라운드에 팽팽한 긴장감이 퍼지기도 했다.

브리검

브리검

프랑코 역시 키움의 항의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지난달 2일 맞대결에서도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부정투구에 관해 항의를 받은 적 있어서다. 당시 키움 벤치는 프랑코가 투구 전 손으로 유니폼을 만지는 행위가 반복되자 이를 확인, 요청했다. 또 프랑코는 최근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으로부터 로진 사용과 관련해 확인 요청을 받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들불처럼 퍼져나가는 부정 투구 의혹이 KBO리그에서도 잇따르고 있는데, 유독 그 대상이 프랑코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런 신경전은 경기에 적잖이 영향을 끼쳤다.

2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프랑코는 3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허용한 후 김혜성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특히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휘집에게 던진 4구째부터 김혜성에게 3B-0S를 기록할 때까지 10구 연속 볼을 던졌지도 했다.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둔 브리검은 경기 후 "롯데 벤치에서 이물질 검사 요청을 할 것을 짐작했다.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준비했다"라며 "다만 몸 전체를 확인하려 한 점에 대해서는 조금 과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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