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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뉴스공장 불공정, 文에게 실망" 오세훈 작심발언

중앙일보

입력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가리켜 “세간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공정하고 균형잡힌 시각의 시사프로그램이라곤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TBS가 시사방송을 할 수도 있지만 한다면 공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압력으로 비칠까봐 TBS 업무보고 안받았다”

[사진 김어준의 뉴스공장]

[사진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출석해 TBS 공정성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이 취임 이후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의 업무보고를 받지 않은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경만선 시의원이 이유를 묻자, “일종의 무언의 메시지가 아니겠느냐”라고 답했다. TBS의 업무보고를 받고 어떤 지시를 한다면 ‘모종의 압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피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 ‘무언의 메시지’가 TBS 내부에서 자정작용을 기대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TBS도 자정적으로, 자율적으로 변화가 있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시장은 TBS에 대해 예산편성권, 경영평가권, 감사권, 임원 임명권 등 굉장히 많은 권한을 갖지만 한번도 관심을 표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다”며 “다만 스스로, 독립적으로, 자율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불식해 주기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文의 재건축 답변 실망했다”  

오 시장은 또 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실망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재웅 시의원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관련 질문을 하자 오 시장은 “후보 시절 방문해 강한 충격으로 남았다”며 “마침 대통령의 초청 오찬에서 현장 방문을 요청드렸는데, 일반론적인 재건축 관련 답변만 대신해 상당히 실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4월21일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재건축이 시급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방문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은 “현장에 가보고 심각성을 절감한 적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꼭 한 번 현장을 방문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 박형준 부산시장(왼)과 환담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 박형준 부산시장(왼)과 환담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3일간 할 말 쏟아낸 오세훈

이날을 마지막으로 오 시장 취임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진행된 첫 시정질문은 끝이 났다. 사흘간 시의원들은 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교육플랫폼 사업 ‘서울 런(Seoul Learn)’과 1인가구 사업, 복지 철학 비판 등에 초점을 맞췄다.

오 시장은 시의회와 시정질문 내내 주관을 굽히지 않았다. 서울 런 사업이 사교육 시장을 배불린다는 지적에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생각해야 한다, 저소득층이 언제 ‘1타강사’ 강의를 들은 적 있냐”고 응수했고, 무상급식 논쟁에 대해선 “20대도 ‘공짜 밥’을 주는 게 능사가 아니란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 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는 결국 이번 회기 마지막 날인 2일로 연기됐다. 앞서 시의회는 서울 런(48억원)을 비롯해 서울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47억원), 청년 지원 사업(3억원) 등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는 삭감된 예산 복원 여부를 두고 논의를 벌여왔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본회의 마지막날 ‘오세훈 추경’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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