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본격 기소전 앞둔 트럼프…역대 美 대통령 평가선 44명중 41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44명을 평가한 설문조사에서 41등을 기록했다. 꼴찌는 면했지만 매 조사에서 하위 순위를 기록하는 3명의 대통령과 더불어 최하위권이다.

트럼프, 1900년 이후 재임한 대통령 중에선 꼴등 #트럼프그룹 CFO 기소에 본격 기소전 '신호탄' 해석도

뉴욕주 검찰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관한 수사를 형사사건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뉴욕주 검찰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관한 수사를 형사사건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비영리채널 C-SPAN은 역사학자와 교수 등 전문가 142명을 대상으로 한 전직 대통령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지난 2000년 이후 매 대통령의 임기 만료에 맞춰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함된 첫 설문조사다.

평가는 ▶경제 관리 ▶국제 관계 ▶대중 설득 ▶도덕적 권위 ▶시대에 맞는 성과 ▶어젠다 설정 ▶의회와의 관계 ▶위기대응 리더십 ▶정의 추구 ▶행정 능력 등 총 10가지 항목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 점수는 312점이다. ‘경제 관리’와 ‘대중 설득’에선 비교적 높은 34위와 32위를 기록했지만, ‘도덕적 권위’와 ‘행정 능력’ 등의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반면, 전임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번 조사에서 12등이었다가 10위(664점)로 올라섰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C-SPAN의 레이철 카츠는 “과학적인 설문조사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자들은 모두 저명한 역사학자들로 이들 집단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전미 민주 선거구 재획정 위원회' 후원금 모금을 위한 가상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전미 민주 선거구 재획정 위원회' 후원금 모금을 위한 가상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실제로 매번 평가위원이 달라짐에도 지난 4차례의 조사에서 큰 순위 변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노예해방을 선언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부동의 1위다.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과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각각 2위, 3위를 고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순위가 낮은 전임 대통령 3명의 기록에도 변함이 없었다. 남북 갈등을 고조시킨 프랭클린 피어스(42위), 최초로 탄핵 재판을 받은 앤드루 존슨(43위), 남북 전쟁을 막지 못한 제임스 뷰캐넌(44위) 등이다. 이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집권한 17대 대통령 존슨(1869년 퇴임)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차는 한 세기가 넘는다.

이에 대해 WP는 “탄핵 재판을 두 차례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악의 대통령은 면했지만 단 31일간 대통령을 한 윌리엄 해리슨(40위)보다 뒤처졌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오피니언을 통해 “역사에 대한 평가는 더 긴 시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트럼프가 추후 꼴찌를 기록할지 순위가 오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앨런 와이셀버그 트럼프그룹 CFO.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앨런 와이셀버그 트럼프그룹 CFO.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는 1일 뉴욕 주검찰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재단 앨런 와이슬버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할 예정이다. 3년 전 맨해튼지검이 트럼프그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뒤 첫 기소다.

특정 임원을 향한 기소에 대해 WSJ은 “이번 기소로 재임 중 민형사상 수사와 조사를 피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국제뉴스

알고 싶은 국제뉴스가 있으신가요?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