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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통제 가능” vs “확산 우려” 중대본·정은경 갈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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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내에서도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7월부터 적용되는 방역 완화 조치를 놓고 정부 안에서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국내 유행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한 반면 질병관리청은 변이 확산이 우려된다며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중대본 “새 거리두기 연기 필요없어” #정은경 “수도권은 방역 강화해야” #교육부, 대학 대면수업 확대 예고 #백신접종자 70% 땐 축제도 가능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4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국내 유행 통제 상태는 안정적이다. 델타 변이 점유율 자체도 전체 변이의 10%가 안 되는 상황이라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두기 개편을 계속 연기하면서 고도의 사회경제적 비용이나 자영업, 소상공인의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을 이어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해외유입 차단과 국내 확산 방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델타 변이가 190건 확인됐고 지역 감염 사례가 3건 보고돼 유입의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거리두기 개편안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정 청장은 “지역별로 상황에 따라서 방역조치에 대한 부분들을 조정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위험요인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좀 더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은 하고 있고 지자체와 협의해 보완대책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특히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편되고 예방접종자에 대한 일상 회복 지원방안이 확대되면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국내 유행이 증가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수업 외 학내 활동 운영 지침

수업 외 학내 활동 운영 지침

한편 2학기에는 대학에서도 등교수업이 확대되고 축제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 학생 수가 적은 강의와 대면수업의 필요성이 큰 경우부터 등교수업을 늘린다고 밝혔다. 전 국민의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에는 대면 활동이 본격화 할 수 있다. 이때부터는 외부인 출입 제한도 풀고, 축제도 열 수 있다. 방역당국과 소재지 지자체의 방역 지침을 엄격히 지킨다는 전제 아래서다.

다만 1차 접종 이전에라도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소규모 수업에서는 대면수업을 먼저 확대한다. 교육부가 최근 전국 대학생 9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론수업(36.9%)보다는 실험·실습·실기수업(63.1%)에서 대면수업 확대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1학기에는 일반·전문대 328개교 중 305개교(93%)가 두 방식을 혼합 운영했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대면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거나, 한 수업 내에서 대면·비대면 방식을 병행했다. 수업전체를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한 곳은 드물었다.

교육부는 다음달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강의실 방역 관리 지침도 전면 개정한다. 강의실에서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좌석 한 칸 띄우기를, 3단계부터는 두 칸 띄우기를 해야 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다.

개강 이후 9월 한 달간은 ‘대학 특별방역기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숙사, 도서관, 학생식당 등 학내 다중이용시설 뿐 아니라 PC방, 노래방, 식당, 유흥시설 등 학교 밖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상황을 점검한다.

이우림·문현경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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