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갈등 불씨 되자 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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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호용 의원 문제가 여야 협상보다 여권 내부의 세력간 갈등으로 변해가자 민정당 당직자들은 떨떠름한 표정.
박준규 대표위원은 7일 기자들에게 『모든 걸 대권에 결부시키는데 대권과 관계없는 일도 많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더구나 내가 왜 거기 끼느냐』고 항변.
박 대표는 『아직 아무도 정 의원에게 사퇴를 종용한 사람이 없다』며 『좀더 신중해달라』고 요청했는데 평소와 달리 시종 찌푸린 얼굴.
박 대표는 또 『정 의원 측에서 의총을 요구하면 열겠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요구하는 사람이 없는데 신문이 그렇게 보도한다』며 『직접 나에게 요구하라고 그래』라고 신경질적 반응.
이춘구 총장도 당직자 회의 내내 화난 표정으로 앉아 있었는데 이날 아침 기자들에게 모 고위 여권 인사의 3일 발언과 박 대표의 연내 종결 전망에 대해 『나는 보고도 안 했는데 박 대표가 별도로 대야 접촉을 하는 모양』이라며 『그동안 만들어 놓은걸 다 허물고 있다』고 심한 불만을 표시.
한편 정호용 의원도 최근 당 지도부 내 움직임과 관련, 『아무도 나에겐 그런 얘기하지 않았다』며 『뒤에서 그러지 말고 내 앞에 와서 말하라고 그래』라고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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