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청산 협상으로 매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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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 4당은 7일 오후 국회에서 중진 회담을 갖고 최대 정치 현안인 5공 청산을 금년 내에 여야 협상에 의해 마무리 짓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당면 현안인 국회 예결위를 예산 심의에 차질을 빚지 않는 기간 안에 구성하기로 했다. <관계 기사 5면>
이에 따라 그동안 야당 측의 예산 연계 투쟁 방침에 따라 구성이 지연된 국회 예결위는 다음주초께 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개월만에 재개되는 이날 중진 회담은 회담 의제를 5공 청산·법률 개폐·당면 현안 등 크게 3개 항목으로 하고 5공 청산은 ▲전·최 전대통령 국회 증언 ▲5공 핵심 인사 처리 ▲광주 명예 회복 및 보상, 법률 개폐는 ▲국가 보안법 ▲안기부법 ▲정치 자금법 ▲경찰 중립화법 ▲남북 교류 촉진법 ▲지방 자치 관계법 ▲노동관계법 ▲토지공개념 관계법 ▲국민의료 보험법, 당면 현안은 ▲농어촌 부채 경감 ▲전교조 등 교육 문제 ▲예결위 운영 문제 등으로 하기로 했다.
중진 회담은 재개 첫날인 이날 4당 3역이 그동안 접촉을 가져 의제별로 협상한 내용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회담은 활동 시한을 두지 않기로 하는 한편 회담 일정을 그때그때 다음 날짜를 정해나가기로 했다.
회담에서 민정당 측은 전·최씨 증언 문제에 있어 1회 서면 질의·답변 녹화 중계·1회 보충 질의 등 지난번 중진 회담 합의 사항을 존중할 것을 제의하고 타결 가능한 법률 문제부터 심의해 나갈 것을 제의했으며 야당 측은 3김 총재가 합의한 5공 핵심 인사의 공직 사퇴 등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5공 청산 문제를 먼저 다루거나 법률 문제와 병행해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야당 측이 요구하고 있는 정호용 의원 등의 공직 사퇴 문제에 대해 민주당 측은 공식적으로 국회 고발에 의한 사법 처리 방침을 고수했다. 이 문제는 여야간 막후 협상 창구를 통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회담은 민정당에서 이춘구 총장·이승윤 정책의장·이한동 총무·유학성 국방위원장·오유방 의원, 평민당의 이재근 총장·김봉호 정책의장·김원기 총무, 민주당의 김동영 총장·김동규 정책의장·이기택 총무, 공화당의 최각규 총장·김용환 정책의장·김용채 총무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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