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윤석열X파일 4·6월본 2개 입수…공개하면 감옥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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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오종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오종택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 존재를 거론한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21일 “자꾸 문서를 공개하라는 얘기를 하는데, 공개하면 저 명예훼손으로 감옥 간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며 “방어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장 소장은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X파일’은) 공개될 문서가 아니고 윤 전 총장 측이나 당에서 갖고 검토하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소장은 “하나의 문건은 4월 말쯤에 작성된 것 같다"며 "구체적 날짜까지 적시돼 있고 윤 전 총장의 A~Z까지 정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좌우명은 뭐냐, 어디서 태어났냐, 어디서 근무했냐, 처는 어떤 사람이냐, 장모는 어떤 사람이냐, 이 사람들은 어떤 의혹이 있냐, 이런 게 정리된 게 하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의 문서는 6월 초에 작성된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의 의혹, 처의 의혹, 장모의 의혹 등이 쭉 나와 있고 항목별로 의혹이 정리돼 있는데 정치적 판단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윤 전 총장이 출마할 경우 공격하려고 하는 측에서 만들어졌다고 추측해봤다”고 말했다

입수 경위에 대해선 “정치권에 20년 있다 보니까 이런 정보를 작성하거나 유통하고, 정보들에 해박한 능력이 있는 분들을 많이 안다”며 “그분들이 ‘윤 전 총장과 관련해서 이런 얘기도 있는 문건이 있어요’라고 하면서 지난주 초에 저에게 전달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주일 동안 계속 보고 판단해보고 토요일에 SNS에다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판단을 올린 것”이라며 “어떤 정치적 공작이나 다른 계획, 목적이 있어서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 문건을 작성한 주체가 윤 전 총장의 경쟁 정당 쪽 개인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엔 “혼자 작성하기에는 힘든 문건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든다”며 “국정원, 경찰, 검찰이 동원돼서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데, 그런 건 아닌 것 같다”고 추정했다.

장 소장은 그러면서 “(윤석열 X파일 폭로 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 등 야권 지도부 인사들에게 이런 파일 입수 사실을 알리려고 했는데 (이 대표 등이) 전화를 안 받았다”며 “자꾸 문서를 공개하라는 얘기를 하는데 공개하면 명예훼손으로 감옥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공개될 문서가 아니고 윤 전 총장 측이나 당에서 갖고 검토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소장은 “저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권이 바뀌었으면 너무나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여당의 공작에 놀아나 내부 폭로를 했다’, ‘수류탄을 던졌다’ 그렇게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상당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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