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샅바 "다시 용트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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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울산=김인곤기자】이만기(이만기·26·현대)시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83년4월 민속씨름출범 당시 약관 20세의 나이로 초대 천하장사에 올라 「모래판 입신」을 선언했던 이는 80년대를 마감하는 제46회 백두강사급 결승에서 신예 강호동(강호동·18·일양약품)을 3-0으로 완파, 통산 17번째의 백두급 타이틀을 따내 6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5일·울산KBS홀).
이날 승리로 이는 통산 63개 타이틀(천하장사 17·체급 46)에 도전, 34개(천하 17·백두 17·한라 7)를 따내 타이틀 독점률 54%를 기록함으로써 모래판의 절반을 혼자 독점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통산전적 3백15전 2백69승46패(승률 0.852)로 벌어들인 상금총액은 3억1천1백45만원.
올 봄 마산상고를 졸업한 「무서운 아이」 강호동에게 지난 7월의 체급장사 4강전에서, 그리고 9월의 17회 천하장사 8강전에서 각각 2-0으로 완패, 퇴락의 조짐을 보였던 이는 이날 준결승에서도 막강한 도전자 임용제(임용제·24·조흥금고)를 2-0으로 뿌리쳐 단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패기로 밀고 들어오는 강의 뚝심을 힘으로 맞받는 체하다 허리를 트는 허리치기로 첫판을 따냈고 이어 뿌리기와 배지기되치기로 간단히 세 판을 따내 승부를 갈랐다.
◇최종일 (5일·울산)
▲백두급장사=이만기·(현대) ▲1품=강호동(일양약품) ▲2품=고경철(현대) ▲3품=임용제 (조흥금고) ▲4품=심하섭(삼익가구) ▲5품=이봉걸(럭키금성) ▲6품=안병래(일양약품) ▲7품=김종열(삼익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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