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모르는 류현진, "체인지업 아직 아쉬워…회복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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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원정경기에서 역투하는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볼티모어 원정경기에서 역투하는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체인지업 제구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 외에 다른 건 다 좋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만족을 모른다. 감독과 미국 언론이 일제히 "익숙한 류현진이 돌아왔다"며 찬사를 쏟아냈지만, 류현진 자신은 호투 속에서 아쉬운 점부터 찾았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토론토의 7-4 승리를 이끌면서 4경기 만에 시즌 6승(4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3.43에서 3.25로 좋아졌다.

1회 1사 후 트레이 맨시니에게 체인지업(시속 132㎞)을 던지다 높게 들어가 중월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실점하지 않고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공 100개로 올 시즌 네 번째 7이닝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체인지업에 대한 아쉬움을 곱씹었다. 체인지업은 투수 류현진의 성공을 이끈 주무기이자 자랑거리라서 더 그렇다.

그는 "체인지업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평소와 달리 불펜 피칭까지 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그런데도 제구가 아직 완벽하지 않았다. 1회 홈런을 허용한 구종도 체인지업이었다. 다른 공들이 잘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체인지업은 그동안 가장 자신 있게 던졌던 구종이다. 체인지업 제구가 어려워지면 볼배합을 다 바꿔야 하고, 그만큼 경기 운영이 어려워진다. 그래도 경기 후반부에는 괜찮은 체인지업이 몇 개 들어갔다. 빨리 원래대로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수를 쓰더라도 (제구를) 잡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류현진의 경기 평균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30%에 가까웠다. 이날은 이런 이유로 평소보다 직구(투구수 100개 중 43개)와 컷패스트볼(커터·24개) 비중을 늘리고 체인지업(17개)을 덜 던졌다. 그는 "체인지업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다 좋다. 커터와 직구, 커브가 좋아서 많이 섞어가며 던졌다. 세 구종이 잘 들어간 덕에 7회까지 던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에이스의 역투를 앞세워 5연패 후 2연승했다. 류현진은 "최근 아쉽게 몇 경기에서 졌지만, 전날(20일) 경기에서 역전승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기분이 좋다. 지금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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