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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우지로 식품제조|라면·마가린 등 770억어치 시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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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비누나 윤활유원료로 사용하는 공업용우지(소기름)로 라면을 만들어 팔아온 ㈜삼양식품공업과 쇼트닝·마가린 등을 만들어 팔아온 ㈜서울하인즈, ㈜삼립유지, ㈜오뚜기식품, 부산유지화학공업사 등 모두 5개 식품회사의 대표와 담당중역 등 10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관계기사 3면>
서울지검 특수2부(강신욱 부장·김인호 검사)는 3일 ㈜삼양식품공업부회장 서정호씨(50)와 상무 안인수씨(50) 등 10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법률 및 식품위생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삼양식품공업은 올 1월부터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공업용 소기름인 미국산 톱화이트 탤로와 엑스트라팬시 탤로 8천9백17t을 수입, 이를 원료로 골드라면·장수면·삼양육개장·짜호떵·김치컵라면 등 각종 라면 7억6백만개 7백44억여원 어치를 만들어 팔아온 혐의다.
또 서울하인즈주식회사는 올 1월부터 톱화이트 탤로 1천5백84t을 들여와 국산소기름을 배합해 식품위생법기준에 부적합한 알프스쇼팅400·대우마가린 등 모두 2백14만8천kg 15억2천여만원 어치를 제조해 팔아왔다는 것이다.
또 ㈜삼립유지는 톱화이트 팰로 1천4백99t을 수입해 이를 원료로 소기름을 제조, 가공한 뒤 삼립쇼트닝·삼립마가린 등 10만2천kg 5억3천여만원 어치를 제조해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오뚜기식품주식회사는 공업용소기름을 사용, 하이롤 마가린. 오뚜기우지 등 1백22만4천kg 8억1천여만원 어치를, 부산유지화학공업사는 지구표쇼트닝·야자수쇼트닝 13만5천kg 9천여만원 어치를 각각 제조해 팔아온 혐의다.
검찰은 이들 회사들이 과거에도 이 같은 공업용소기름을 사용해 식품을 만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보사부 식품기준 및 규격인 「식품공전」이 올 1월부터 발효됐기 때문에 올 1월1일부터 생산된 식품에 대해서만 단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국내 라면생산업체 가운데 삼양식품공업주식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라면생산업체들은 모두 식물성기름인 팜유를 원료로 사용, 라면을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구속자 ▲삼양식품 공업부회장 서정호 ▲동 상무 안인수 ▲서울하인즈주식회사대표 서성훈(35) ▲동 상무 이종국(51) ▲㈜삼립유지대표 계응환(59) ▲동영업본부장 임승해(47) ▲오뚜기식품대표 함태호(59) ▲동구매부장 김선명(42) ▲부산유지화학공업대표 석상억(34) ▲동상무 이상훈(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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