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창기코인' 다시 오릅니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28)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2사 만루상황에서 LG 홍창기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1루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2021.6.15/뉴스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2사 만루상황에서 LG 홍창기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1루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2021.6.15/뉴스1

홍창기는 1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9회 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키움이 자랑하는 강속구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이었지만,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에 힘입어 LG는 2연승을 달렸고, 1위 KT 위즈와 승차없이 2위를 유지했다.

홍창기는 지난해 LG가 내놓은 히트상품이다. 지난해 135경기에 나오면서 주전으로 성장했다. 타율은 0.279로 월등하게 높진 않았지만, 볼넷 83개(4위), 출루율 0.411(6위) 등으로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이에 몽골인처럼 눈이 좋다고 '몽골아이즈'란 별명이 붙었다. 팀 공식 유튜브에서 진행한 눈, 코, 입을 잘라 어떤 선수인지 맞추는 코너에서 김현수, 이형종, 구본혁 등 10명을 전부 맞추기도 했다. 스스로 "눈썰미가 꽤 좋은 편이다. 타격할 때는 볼을 끝까지 보고, 생각했던 공과 다른 공이 오면 참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했다.

올해도 몽골아이즈 능력은 여전하다. 15일 현재 볼넷 47개(2위), 타석당 볼넷 0.18(3위), 출루율 0.449(4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타격까지 한층 성장했다. 타율 0.300, 62안타는 팀내 2위 기록이다. 특히 타점 본능에도 눈을 뜨면서 해결사로 도약하고 있다. 결승타 5개를 기록하고 있는데, 팀내 3위다. 만루일 때 타율이 0.455(11타수 5안타)로 높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때도 타율 0.375(8타수 3안타)다.

홍창기의 또다른 별명은 '창기코인'이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계속 기용하면 반드시 터질 것이라 믿는 LG팬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가상화폐 코인과 홍창기 이름을 결합해 만들었다. 창기코인은 최근 주춤했다. 4, 5월에 타율 3할대를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2할 중반대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팬들은 '창기코인을 보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창기가 매일 성실하게 훈련하고 매경기 전력을 다하는 노력파이기 때문이다. 창기코인은 15일 키움전에서 결승타를 치면서 다시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홍창기가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홍창기도 "최근 직구에 반응이 안 되고 있었는데, (조상우) 직구를 더 맞춰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했다. 잘 쳐서 이기는 게임을 많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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