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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운동성격 영화감상회 줄 잇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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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1월 감상회>
「영진공」 우수외화 초청 시사회
「동국대」 80년대 화제영화 8선
「서강대」 제3세대 독일 영화제
「성일 시네마트」 전위영화 29선
문화운동의 성격을 지닌 영화감상회가 줄을 잇고 있다.
일반극장에 안 걸린 세계적 화제작, 실험정신이 충일한 전위영화 등 일반애호가들이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대거 선보여 팬들은 즐겁다.
영화진흥공사·각 대학·외국문화원 등을 중심으로 열리는 이 감상회는 특히 「80년대 세계영화사조」「특정국가 영화제」「전위영화제」등 주제별 성격의 영화모음이 대부분이어서 일반팬들에게 「영화보기 운동」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11월 들어 열리는 이러한 감상회만도 네 가지에 이른다.
영화진홍공사는 5일까지 현대토아트흘에서 우수 외국영화 초청시사회를 갖고 있다 (상영작품은 본보 10월27일자참조).
동국대 현대영화연구소는 「80년대 화제영화 감상회」를 6일부터 12일까지 동교 동국관 외국어연수관에서 연다.
「한국영화 예술의 질적향상과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해」마련된 이 감상회에는 87년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윌리엄 허트)을 받은 『거미여인의 키스』,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의 소련영화 『향수』등 8편의 화제작이 상영된다.
상영 일시는 다음과 같다.
▲『거미여인의 키스』-6일 낮12시, 7일 오후2시, 9일 오후2시, 11일 낮12시 ▲『향수』-6일 오후2시, 8일 낮12시, 9일 오후4시, 11일 오후2시 ▲『철의 사나이』(폴란드·81년 칸영화제 그랑프리)-6일 오후6시, 8일 오후6시, 10일 오후6시, 11일 오후6시 ▲『낙원의 이방인』(미·독합작, 칸영화제 신인감독상)-7일 낮12시, 8일 오후2시, 10일 낮12시, 12일 낮12시 ▲『더러운 피』(불·86년 루드럭상)-7일 오후 2시, 9일 낮12시, 10일 오후2시, 12일 오후2 시 ▲『그때 그 후』(일·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8일 오후4시, 11일 오후4시 ▲『녹색광선』(불·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6일 오후4시, 9일 오후6시 ▲『고원의 불꽃』(스위스·로카르노 영화제그랑프리)-7일 오후6시, 10일 오후6시, 12일 오후6시. 회원권은 상영장소에서 장당 1천원에 판다. (736)3010.
서강대 커뮤니케이션센터는 독일문화원의 협조를 받아 10일부터 14일까지(12일 일요일 제외) 동교 메리홀에서 「제3세대 독일영화제」를 갖는다.
『양철북』의 볼커 쉴렌도르프, 『파리 텍사스』의 빙 벤더스를 이은 80년대 새로운 감독군의 작품을 모아 감상한다.
상영작품과 일자(매일 오후 4시·7시)는 다음과 같다.
▲10일-『당신 없는 모든 것』『우선은 일, 그리고 그 다음에』▲11일-『페퍼 민트 평화』『아우프데어 마우어』 ▲13일-『평화스러운 날들』『죽음의 도약』 ▲14일-『십자가에 살고 십자가에 죽는 것』『수정』. 회비는 전편에 1만원, 1회 1천5백원이다. (715)0141(교)584.
배우 신성일씨가 차린 성일시네마트는 강렬한 실험정신으로 무장, 새로운 영상기법과 작의를 보여주는 전위영화 29편을 2일부터 4일까지 매일 오후7시 인켈 오디오월드((764)7471)에서 선보인다.
1920∼30년대 다다이즘·초현실주의·형식주의를 바탕으로 꽃핀 전의영화는 당대 문화와 문명의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예술형식을 빌려 표현하는 영화운동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매일 8∼9편의 5∼15분짜리 짧은 작품을 감상하고 이어 장편을 한편씩 보게 된다.
특히 전위영화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안달루시안의 개』『발레 메카닉』을 비롯, 전후 미국에서 나온 사회·정치성 짙은 작품 『전갈의 떠오름』등도 포함돼 있다.
성일시네마트는 계속해서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뤼크 고다르 영화전·신독일영화전·러시아영화전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편 노동단체·소극장 등에서도 영화감상회를 자주 여는데 「희망노동자 문화마당」은 지난달 노동문제영화 『노란 깃발』『전진하는 노동자』등을 상영한바 있고 예술극장 한마당은 『이장호 영화제』를, 금강예술극장은 「코스타 가브라스영화제」를 연바 있다.

<이헌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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