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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외교장관 "올 여름 주한슬로베니아 대사관 문 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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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슬로베니아 대사관이 곧 신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경제 급성장을 이루며 최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과 경제 현대화에 중점 투자하고 있는 슬로베니아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양국 협력 강화 및 인태지역 중요성 고려" #슬로베니아,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 #"경제·환경·관광 등 분야서 협력 강화 희망"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안제 로가르(45) 슬로베니아 외교장관은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한국인 관광객이 슬로베니아를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며 이처럼 말했다.
로가르 장관은 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 중이다. 8일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등과 회담한다. 7일에는 김상희 국회 부의장, 한·슬로베니아 의원 친선협회장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만났다. 그는 서울 시내 호텔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식 대사관 개설을 통해 한국과의 협력을 더 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7일 오전 서울 시내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안제 로가르 슬로베니아 외교장관. 그는 자신의 마스크에 적힌 SLOVENIA 글씨를 가리키며 "슬로베니아를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나라 이름에 'LOVE'가 들어간다는 걸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상문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7일 오전 서울 시내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안제 로가르 슬로베니아 외교장관. 그는 자신의 마스크에 적힌 SLOVENIA 글씨를 가리키며 "슬로베니아를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나라 이름에 'LOVE'가 들어간다는 걸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상문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은?
무엇보다 서울에서 조만간 주한슬로베니아 대사관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지난해 나는 외교장관에 취임한 뒤 전 세계에 우리 대사관 네트워크를 점검하며 빠진 곳이 있는지 살펴봤다. 유럽연합(EU)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슬로베니아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향하는 통로에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슬로베니아의 존재감이 그만큼 부각되진 않았다. 서울에 대사관을 여는 것도 그런 이유다.
대사관은 언제 문을 여나?
올 여름 안에는 반드시, 아마 한두달 내지 몇 주 안에 개관할 예정이다. 막바지 준비 단계인데 행정적 부분에서 한국 외교부가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도 이미 임명돼서 지난주부터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대사관 장소는 세 군데 정도를 후보로 정해서 최종 검토 중이다. 대사관이 개관하면 처음엔 소규모 인력으로 시작할 것 같다.
한국과 슬로베니아가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았는데
지난 30년동안 한국과 슬로베니아는 우리가 달성할 수 있고, 달성해야만 하는 수준의 협력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정식으로 대사관을 개설해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
양국 경제 협력 수준은
2018년을 기준으로 한국과 슬로베니아의 양국의 무역 규모는 4억 유로(한화 약 5400억원) 이상이다. 한국의 경제는 급성장하고 있고 최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또한 경제 현대화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슬로베니아의 인재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해외 직접 투자의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다.
7일 오전 서울 시내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안제 로가르 슬로베니아 외교장관. 박상문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7일 오전 서울 시내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안제 로가르 슬로베니아 외교장관. 박상문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슬로베니아는 올해 하반기에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는데
슬로베니아는 한국과 EU 간 주요 현안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고, 또한 한국도 슬로베니아와 EU 간 현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슬로베니아는 EU 의장국으로서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녹색 전환 등 현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슬로베니아는 'Fit for 55'(핏 포 55)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5% 줄이고, 우리 산업을 변화시키는 데 더 많이 투자하고자 한다. 또한 나는 한국에 오기 전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만났다. 무비자 입국 등 이슈에 대해서도 한국과 논의하고 싶다.
정의용 장관과 만나서 한반도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슬로베니아도 과거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분리 독립을 하면서 10일동안 전쟁을 겪었다. 우리는 평화가 국민들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가슴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평화) 이니셔티브를 언제나 지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젠가 슬로베니아를 방문해서 우리와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 좋을 것이다.
슬로베니아에서 한국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슬로베니아의 가장 좋은 점은 100km 거리 안에 모든 게 다 있다는 점이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배를 타다가, 곧바로 산을 오를 수도 있고, 1시간정도 운전하면 평야에 가서 강을 즐길 수도 있다. 미슐랭 맛집도 많다. 2017년에 한국 드라마를 슬로베니아에서 촬영했을 때, 슬로베니아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 중 한국 관광객이 5위일 정도로 많았다. 어떻게 하면 슬로베니아를 쉽게 기억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 슬로베니아(SLOVENIA)는 나라 중 유일하게 이름에 'LOVE'(사랑)가 들어가는 나라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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