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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승엽이형 닮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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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거포가 사라진 프로야구에 대형 타자가 나타났다. 수원 유신고 재학 시절 고교야구 타자 최고의 영예인 '이영민 타격상' 수상. 2005년 SK 1차 지명선수. 계약금 3억원.

SK가 키우고 있는 차세대 홈런타자 최정(19.사진)이다. SK 1루수 겸 7번 타자를 맡고 있는 최정은 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0-2로 뒤지던 4회 초 한 점짜리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2로 팽팽하던 8회 초에는 구원에 나선 배영수를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8, 9호 아치를 한꺼번에 그려낸 최정의 불꽃 같은 타격에 삼성을 3-2로 꺾은 SK는 이날 KIA에 3-4로 패한 4위 두산에 3.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한때 SK를 상대로 11연승 행진을 했던 삼성은 5연패를 당하면서 5연승을 한 2위 한화에 4게임 차로 추격당하게 됐다.

프로 2년차인 최정은 올 시즌 타격의 꽃을 피우고 있다. 고교시절 투수, 포수, 1루수, 3루수 등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만능선수였던 그는 현대 이택근처럼 타격에 비해 수비가 불안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프로 첫해인 지난해 45경기에 출전, 0.247의 타율에 홈런 1개, 11타점을 기록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5월 23일 잠실 LG전에서 1-4로 추격하던 7회 초 석점 홈런을 때려 동점을 만들면서 조범현 감독의 눈에 들었다.

6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송진우를 솔로홈런으로 두들긴 데 이어 9회 초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구대성을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때리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시오타니와 피커링을 방출한 뒤 7월에는 그를 4번으로 기용하는 등 '제2의 이승엽'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한편 한화 정민철은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손민한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를 이끌어내며 시즌 5승(7패)째를 거뒀다.

정민철은 8이닝 동안 롯데 타선으로부터 삼진 5개를 빼앗으며 산발 7안타.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손민한도 8이닝 동안 6안타.1실점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4패(7승1세)째를 떠안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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