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車에 치인 英성인모델 분노 "난 일도 못하게 됐는데…"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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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성인 콘텐트 모델로 활동하는 핀리 테일러. 테일러 틱톡 캡처

영국에서 성인 콘텐트 모델로 활동하는 핀리 테일러. 테일러 틱톡 캡처

영국의 성인 모델이 음주운전 차량 때문에 다쳐 일자리를 잃게 됐지만,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만 받게 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영국 더선·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성인물 플랫폼 '온리팬스'에서 모델로 활동하는 핀리 테일러(27)가 최근 웨일스의 한 마을에서 산책 중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크게 다쳤다. 온리팬스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음란물을 제작해 올리고 유료 구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핀리 테일러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사고 당시 CCTV모습. [테일러 틱톡 캡처]

핀리 테일러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사고 당시 CCTV모습. [테일러 틱톡 캡처]

교통사고 후 병원에 입원한 핀리 테일러. [테일러 틱톡 캡처]

교통사고 후 병원에 입원한 핀리 테일러. [테일러 틱톡 캡처]

지난달 30일 테일러는 남편과 함께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한 차량이 돌진했다. 무려 시속 64㎞였다. 그는 공중으로 내던져진 뒤 바닥에 엎어졌다. 3시간 동안 바닥에 엎드려 구급차를 기다린 끝에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리를 15바늘이나 꿰맸다. 머리와 허벅지에도 상처와 멍이 들었다.

그는 "공중에서 휙 날았다. 다리가 찢어져 그 안에 있던 지방이 나왔다"며 "그 차가 너무 빨리 와서 죽는 줄 알았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옆에 있던 남편도 함께 넘어졌지만, 타박상을 입었고, 반려견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 에밀리 다운(27)은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았고, 경찰에 붙잡히기 전 도주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음주운전 사고를 수차례 일으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테일러는 "이 사고 이후 모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그런데 경찰은 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나에게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가 없다고 했지만, 한 술집으로부터 영상을 입수할 수 있었다"며 "운전자는 아마도 1년의 면허정지와 벌금형을 받는다고 하는데, 경찰이 음주운전에 대해 충분히 조치하지 않은 게 화난다"고 덧붙였다. 또 "더 강한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며 "벌금만 내고 도망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사고 차량 운전자인 다운은 음주운전 후 도주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지만, 곧바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현지경찰은 다운이 7월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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