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보통사람이면 고개 처박을 일···조국, 자기애 놀랍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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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12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12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펴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보통 사람들이라면 부끄러워 고개를 처박을 일을 들켜놓고도 쉼 없이 표현되는 그의 자기애는 정말 놀랍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정이 뭔지 찾고 싶다면, 고개를 들어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을 보라”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교수로 일할 때 조국 사건을 접했다”며 “감찰 무마나 사모펀드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이 대리시험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아들의 오픈 북 시험을 교수 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줬다는 것을 보고, 저분은 남은 평생 교수 사회에서 얼굴을 못 들겠구나 했었다”며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엄히 다스려야 하는 교수가 자녀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줬다니, 교수 대접받기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의 책이 나라를 다시 휘젓고, 대선 주자들이라는 분들이 앞 다퉈 공감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 무너진 데다 이제 짓이겨지기까지 하는 나라의 기강이 가슴 아프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단 한 가지 위안을 찾는다면, 조 전 장관 덕분에 우리 시대의 공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동체의 고민이 깊어졌다는 것”이라며 지난 2일 제주도에서 당원 대상 ‘우리 시대의 공정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생각이 다른 생각을 자극하고 합쳐져 더 높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 시대의 공정이 무엇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며 “그럴 수만 있다면 지난 2년 국민을 그렇게 괴롭힌 조국 사건도 성장 전의 격통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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