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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당에 불쾌감…“최소한의 예의 지켜야”

중앙일보

입력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당을 향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향해 “원래 다른 당 전당대회에 후보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결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이 전 위원에 대해 “국민의힘과 합당을 숙의하는 국민의당을 향해서 ‘소 값 잘 쳐주겠다’면서 조직과 돈을 가진 기득권이 상대를 조롱하고, 무릎 꿇게 하려는 구태정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당대표가 될 경우 합당을 놓고 “부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의 다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되는 게 아닌가”라며 “당 밖에 있는 사람이 당내 선거인 전당대회를 놓고 ‘저 사람 싫다’고 하는데 정치평론가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대권 주자로서 상당히 대중 지지율이 좋고 아주 훌륭한 분”이라며 “만약 저희 당에 함께 하고 싶으시면 역시나 똑같은 기준으로 버스가 출발하기 전 합당이나 입당의 절차를 함께해 대선 경선에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안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같이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합당으로 함께 하려는 것이기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합당 과정에서 우리 당 총원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당 전력 99.9%가 안 대표인데 당 조직책을 60~70명 임명한다고 하면 그것이 공정인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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