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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X이 확"…500m 쫓아와 도끼 휘두른 택시기사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차 문제 말다툼 "어린 X이 확"

도로에서 시비가 붙은 20대 운전자에게 도끼를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은 50대 택시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특수협박 혐의 50대 입건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3일 "도로에서 말다툼을 한 승용차 운전자를 둔기로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택시 기사 A씨(5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30분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 인근 도로에서 정차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승용차 운전자 B씨(23)에게 욕설과 함께 도끼를 휘두르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1차로를 달리던 택시 기사 A씨는 손님을 내려주기 위해 갑자기 2차로로 차선을 바꿔 택시를 멈췄다. 이에 뒤따르던 운전자 B씨가 "아무 곳에서나 비상등을 켜면 다 되는 거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A씨는 "그러면 손님을 어디서 내려주냐"고 맞서면서 말싸움으로 번졌다.

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시 송천동 한 도로에서 택시 기사 A씨(59)가 본인 택시 트렁크에서 도끼를 꺼내든 채 정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B씨(23) 차량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 캡처. 사진 독자

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시 송천동 한 도로에서 택시 기사 A씨(59)가 본인 택시 트렁크에서 도끼를 꺼내든 채 정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B씨(23) 차량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 캡처. 사진 독자

"차에서 내리면 죽겠구나…112 신고"

이후 B씨는 500m가량 자신의 차량을 몰았고, A씨가 앞지르며 B씨 차 앞에 택시를 세웠다. A씨는 택시 트렁크를 열고 뭔가를 뒤적이더니 도끼를 꺼내 B씨 차량으로 다가왔다.

A씨는 오른손에 도끼를 든 채 왼손으로 B씨 차량 운전석 창문을 두드리며 "문 열어봐. 개XX야"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30여 초간 "어린 놈의 XX가 어디서 확. 앞으로 조심해 XX야. 너 한 번만 더 그러면 확"이라고 윽박지른 뒤 돌아갔다.

이 모습은 B씨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놀란 B씨는 차 문을 열지 않은 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 사이 A씨는 택시를 몰고 현장을 떠났다.

B씨는 "당시 '차에서 내리면 죽겠구나' 생각했다"며 "보복을 당할까봐 사건 직후 경찰을 불렀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A씨는 경찰에서 "아들 또래에게 안 좋은 말을 들어 홧김에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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