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윤석열, 정권교체 앞장 밝혀” 이준석 “버스에 타신 분 안전하게 모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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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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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윤 입당 가시화에 국민의힘 호응 #김종인 “그가 누굴 만나든 관심없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윤 전 총장을 만난 권성동 의원은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열과 성을 다해서, 몸과 마음을 바쳐서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는 그런 뉘앙스로 말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직접 입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도전한 4선 중진인 자신에게 전화해 만나자고 한 데 대해 “결국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또 정진석·윤희숙·장제원 의원 등 당내 여러 의원과 만나거나 통화한 것 등을 두고서 “결국 대권 도전을 우리 당과 함께하겠다는 정치적 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선두로 꼽히는 이준석 후보도 이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입당할 가능성을 다룬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우리 당의 (대선) 버스에 올라타는 모든 분을 안전하고 안락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TV 토론에서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고 강조해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아도 당내 경선을 치를 수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의 지역사무실에서 연 간담회에서도 “‘버스에 탑승해 같이 가자’는 제 메시지에 화답하듯 윤 전 총장이 당 의원들과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면서 “당 밖의 좋은 분들이 당에 들어온 뒤 공정한 경쟁으로 강한 후보를 뽑으면 우리는 무조건 이긴다”고 했다.

반면에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커지자 제3지대론을 주창해 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그 사람이 누굴 만나든 관심 없다”며 “내가 꼭 그 사람을 만나야 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민의힘에선 윤 전 총장을 엄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조국 사태를 사과하면서도 “조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 기준은 윤 전 총장 가족 비리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와 부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하는 정부·여당의 행태가 오히려 더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점식 당 법률자문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지도부 결정에 따라 중앙당 공식 기구에서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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