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친 성폭행 美 SNS스타, 마지막 영상은 '극단선택 생중계'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인생이 싫다, 이런 생활에 지쳤다"

미국의 SNS 스타가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성폭행하던 중 경찰들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이같이 말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그가 자신의 극단 선택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중계까지 해 파문이 일었다.

2일 데일리메일·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팔로워 5만8000여명을 보유한 자동차 인플루언서 에르난데스 그라도(28)가 지난달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경찰과 한 시간 동안 대치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그는 샌디에이고의 한 아파트에서 25세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성폭행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들이닥치자 그라도는 자신의 흰색 BMW X5를 타고 도주했다. 한참을 도망가던 그는 샌디에이고 인근 5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경찰차와 맞닥뜨리고 만다. 약 36대의 경찰차와 장갑차가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고 미국 현지언론은 입수한 항공화면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경찰은 약 한 시간동안 그에게 협상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대치를 이어오던 그라도는 돌연 인스타그램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한손에는 총이 들려있었다.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떼기를 수차례, "난 이제 힘이 없어" "아들아 사랑해" "경찰을 불러줘" 등의 말을 하며 흐느끼기도 했다.

한참을 대치하던 그라도는 갑자기 차를 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장갑차 두 대에 의해 제지됐다. 그때 총구를 머리에 댄 채 방아쇠를 당겼고,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한편 그라도의 여자친구는 아파트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도주했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과 몸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