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맹공을 퍼부었다. 이들은 윤 전 총장 장모를 둘러싼 의혹과 이에 대한 윤 전 총장의 해명 내용을 지적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2일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이 윤 전 총장 장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일을 언급했다. 신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가 불법 요양원을 운영하며 수십억원대 요양급여를 부정수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에게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강직함은 남의 문제가 아닌 자신과 자신의 가족 문제, 자기 패거리의 문제를 어떻게 대하느냐로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드러나는 것"이라며 "내수남공, 내가 하면 수사고 남이 하면 공작이라는 식의 사고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6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언급한 것을 겨눈 말이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윤 전 총장의 장모를 '요양병원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죄질이 나쁜 사건으로 재판받는 상황에서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 없다'는 발언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특히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검찰 수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 직전의 검찰 총장이 외친다면 누가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