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대형사고 날뻔…176명 탄 여객선 코앞 포탄 떨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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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우리누리호 모습. [사진 태성해운]

경북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우리누리호 모습. [사진 태성해운]

경북 울릉에서 포항으로 운항하던 여객선 주변에 포탄 여러 발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포탄이 여객선에 맞지는 않았지만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울릉에서 포항 가던 여객선 주변 4발

1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울릉 사동항에서 포항여객터미널 방향 남서쪽 24㎞ 해상에서 태성해운 소속 우리누리호(534t·정원 449명) 주변에 포탄이 떨어졌다. 앞·뒤로 2발, 주변 2발 등 4발로 파악됐다. 선박과 약 1㎞ 떨어진 지점이었다.

호위함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포탄 발사

사고는 우리누리호가 사동항을 떠난 지 20여분 정도 지난 시점에 발생했다. 당시 선박에는 승객 166명, 선원 10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 이번 사고는 호위함을 건조하던 현대중공업이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포탄 발사 평가를 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해군과 함께 적법 절차에 따라 인근 선박을 확인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했다”며 “함정의 대공사격 평가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선박 2척이 접근하는 것을 확인하고 항로 변경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시험탄 여객선과 1㎞ 거리에 떨어져"

이어 “2척 중 1척이 항로 변경을 하지 않고 접근해 시운전 함정이 변침(방향 전환) 후 사격 안전거리를 확보한 이후 시험했다”며 “시험탄은 여객선과 1㎞ 이상 거리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여객선 승객과 관계자 등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앞으로는 좀 더 안전하게 시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울산=김정석·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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