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윤석열 '내 장모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 없다'더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현동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현동 기자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 

최근 야당과 접촉을 늘려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해 이 같은 취지로 적극 해명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지난 26일 윤 전 총장을 만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인용해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정진석·권성동 의원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검찰총장 사퇴 후 현직 정치인과 만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국민의힘 중진을 연쇄적으로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 및 대권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장모 의혹에 대해 "내 장모는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또 여권 인사들이 공공연히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는 것에 대해서도 "내가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처가 문제에 대해 자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파일'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권모술수의 구린내가 풀풀 난다"며 윤 전 총장을 엄호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1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을 받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74)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장모가 표적 수사를 받았고, 오히려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최씨의 변호인은 전날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의료법인에 자금을 대여했다가 그중 일부를 돌려받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고양지청 검사들이 면밀히 살펴 최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사건"이라며 "새로운 증거가 없는데도 서울중앙지검이 기소하는 등 사실에 대한 현저한 오인이 있는 만큼 억울하지 않도록 처분해 달라"고 의견을 냈다.

최씨도 최후 변론에서 "어리둥절한데, 병원 개설할 때 돈을 꿔준 것뿐"이라며 "돈 받을 심정으로 병원에 관심을 뒀을 뿐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