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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3일 휴가 준다고? 접종 독려 소매 걷은 유통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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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 백신접종자는 직계가족 8인 이상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백신접종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라도 접종한 사람은 직계가족 모임에 인원 제한 없이 참석할 수 있게됐으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환자나 면회객 중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했다면 대면 면회가 가능하다. 뉴스1

31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 백신접종자는 직계가족 8인 이상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백신접종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라도 접종한 사람은 직계가족 모임에 인원 제한 없이 참석할 수 있게됐으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환자나 면회객 중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했다면 대면 면회가 가능하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휴가를 주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백신 휴가를 도입한 가운데, 유통 3사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31일 롯데지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모든 임직원에게 공가(유급휴가)를 준다고 밝혔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은 백신 접종 당일 하루와 이상증세 발생 시 추가로 이틀을, 신세계 전 계열사는 접종일을 포함해 이틀, 이상이 있을 경우 추가로 하루 더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현대백화점 13개 계열사는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의 유급휴가를 준다. 모두 별도의 의사 소견서는 필요하지 않다.

홈플러스와 편의점 3사도 백신 휴가 도입을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백신 접종 당일을 포함해 회차당 이틀의 유급휴가를 준다. BGF리테일은 접종일 당일 하루에 이상 발생 시 하루의 추가 휴가를, GS리테일은 접종 다음 날부터 이틀 간, 세븐일레븐은 접종일 당일 하루에 이상 시 이틀 간의 추가 공가를 부여한다.

휴일인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시민들이 접종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휴일인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시민들이 접종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는 이보다 앞서 백신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시작은 위메프가 끊었다. 위메프는 지난 27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모든 임직원에 접종 당일과 이튿날까지 유급휴가 이틀을 준다고 공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백신 휴가는 위메프 전사 공동협의체 ‘원더웍스’에서 사원대표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했다. 티몬도 다음날부터 기본 이틀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추가 하루의 백신 휴가 지급안을 발표했다. 티몬은 잔여 백신을 당일 예약해 접종하는 경우에도 휴가를 쓸 수 있게 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역시 접종 당일 하루에 이상 증세가 있으면 최대 이틀의 유급휴가를 추가로 부여하고 있다. 쿠팡은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백신 접종 촉진하고 임직원 휴식 보장"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을 촉진하고, 백신을 맞은 임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백신 휴가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백신 접종 대상자가 만 75세 이상 등 대부분 고령층에 집중됐던 올해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부턴 장년층 등 현재 일하고 있는 연령대의 시민들이 백신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경우 직원들이 소비자들과 접촉하는 일이 많은 만큼 선제적으로 백신 휴가를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일인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휴일인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최초로 지난 12일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사내게시판을 통해 백신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와 이상 반응 시 이틀의 추가 유급휴가를 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백신 휴가 사흘을 요청한 지 하루만의 일이었다. 이후 LG그룹도 전 계열사 임직원에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간의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고, SK하이닉스도 기본 하루에 추가 이틀의 백신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IT업계도 동참했다. 네이버는 전 계열사 직원에 접종 이튿날 하루 유급휴가를, NHN은 접종 당일을 비롯해 유급휴가 사흘을 준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도 앞다퉈 백신 휴가를 채택하는 중이다. 현재 국회엔 사업주·학교장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소속 구성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하도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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