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부산문화회관 대표가 근무시간 중 상습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부산문화회관 노조는 27일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상습 음주운전 혐의로 부산 남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4월 14일과 21일, 5월 12일 세 차례에 걸쳐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시민회관 인근 음식점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소주 1병 이상을 마셨다. 그리고 오후 2~3시쯤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까지 관용차를 직접 운전해서 돌아왔다.
노조는 고발장과 함께 음주운전을 목격한 직원 8명의 확인서를 함께 제출했다. 또 부산시민회관과 부산문화회관의 입차 기록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이 음주운전의 또 다른 증거라며 경찰에 확인을 요청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 대표가 근무 중 점심시간 등에 수차례 음주한 정황이 있고, 음주운전까지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부산시가 출자 출연한 공공 기관장으로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성과 준법정신이 필요함에도 업무시간 중 음주하고 운전한 사실이 수차례 목격돼 고발한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용관 대표 “술이 깼다 판단해 운전”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의 인사 횡포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이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가해자를 처벌하기는커녕 최근 2년 재계약 인사를 했다”며 “피해 직원들을 회유하고, 특정 직원에게 모욕적 발언으로 2차 가해를 하는 등 인격 모독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박형준 부산시장 면담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부산시민회관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반주로 술을 마신 적이 몇 번 있다”며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고, 술이 충분히 깼다고 판단해 직접 운전해서 부산문화회관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횡포에 대해 “가해자 갑질 정도가 경미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고,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이라 2년 재계약 연장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12월 17일까지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