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 백신요청 너무 많다더라…한국과 스와프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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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 도중 대북특별대표에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오른쪽)을 임명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 도중 대북특별대표에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오른쪽)을 임명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3박 5일간의 방미로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를 통한 국내 백신 공급이 현실화하지 않은 것에 대해 청와대는 "특정 국가와 백신 스와프를 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24일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출입 기자를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백신 스와프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 측은 백신 지원 요청 국가가 너무 많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아주 잘하고 있고, 소득수준도 높은 데다가 백신을 확보한 나라로 평가되기 때문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저소득 국가를 놔두고 한국에 대해 백신을 공급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청와대는 "미국이 한국군에 대한 백신 지원을 통해 55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제공키로 한 것도 이러한 백신 공급과 관련한 형평성과 한미 동맹에 대한 배려를 감안한 우리측에 대한 특별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은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직접투자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백신 추가지원이 '스와프' 형식으로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지원 및 백신 위탁생산에 합의했다.

아울러 이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문-바이든 개인적 신뢰와 유대구축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과 동력 확보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강화 ▲한미 공급망, 첨단 기술, 해외원전 시장 등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강화 ▲기후변화와 보건, 무역 등 글로벌 도전 과제 공동대응 등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 수혜적, 안보위주 동맹이었다면 이제는 호혜적·동반자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의 국제사회 역량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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