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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억짜리 구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50억 더 들여 24일 재개장

중앙일보

입력

휴관 전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내 새마을전시관. 전시관엔 새마을 벽보 등 단순한 기록물만 전시돼 있다. 김윤호 기자

휴관 전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내 새마을전시관. 전시관엔 새마을 벽보 등 단순한 기록물만 전시돼 있다. 김윤호 기자

879억을 들여 만든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 문을 닫은 지 9개월 만에 재개장했다.

구미시 문 닫은지 9개월만에 문 열어

경북도는 24일 "지난해 8월부터 이용객 부족 등으로 문을 닫았던 새마을 테마공원을 이날부터 다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2018년 11월 지은 새마을 테마공원은 핵심 콘텐트인 새마을 전시관의 볼거리 부실 등으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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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새마을 테마공원 재개장을 위해 50억원을 썼다. 볼거리가 없어 이용객이 없던 핵심 콘텐트인 새마을 전시관에 북카페와 책마당, 휴식공간 에코홀을 마련했다. 또 운영 주체를 기존 구미시에서 경북도로 바꿨다.

착시효과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도 설치했다. 새마을운동 태동관과 새마을운동 역사관도 디지털 영상 콘텐트를 대폭 집어넣어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새마을운동 유네스코 기록 유산 관련 자료실과 기획전시실도 별도로 만들었다. 어린이 독서실 등도 갖췄다. 야외 테마공원에도 새마을광장, 야외둘레길 등을 새롭게 꾸몄다.

휴관 전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은 "세금낭비 시설"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볼거리·놀 거리가 제대로 없는 데다 관리·운영도 제대로 안 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여서다. 전시물이라곤 새마을운동 벽보와 사진·영상물 정도였다.

자전거 타기, 종 치기 같은 체험 행사가 있었지만, 흥미를 끌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찾아보면 소개 홈페이지조차 없었다. 이렇다 보니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0명 정도였다. 그러자 구미시는 "휴관 후 콘텐트 보강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테마공원은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서로 운영을 미루는 이른바 '폭탄돌리기' 갈등도 있었다. 경상북도 측은 “구미에 있는 공원 시설이고, 시비도 들어갔으니 구미가 운영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구미시는 “공원 공사를 주도한 게 경상북도이고, 관리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도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2020년까지는 구미시가, 이후엔 경상북도가 운영권을 갖기로 합의했다.

한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에 바로 붙어 있는 150여억원짜리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도 현재 문을 꼭 닫고 있다. 이미 지난해 다 지었지만, 개관을 두 번이나 미뤘다. 1차 개관 예정은 지난해 연말이었다. 그러다 다시 이달로 미루더니, 또 6월로 연기됐다. 전시 물품 정리 등 개관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은 연면적 4358㎡ 규모로 지하 1층은 수장고, 지상 1층과 2층은 전시실과 사무공간으로 구성됐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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