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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흥업소發 확진 117명…외국인 여종업원만 42명 감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오전 업무를 마친 뒤 탈의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17일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오전 업무를 마친 뒤 탈의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대구에서 유흥시설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가 57명 발생했다. 이 중 48명이 유흥시설 관련 감염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13명, 이용자 25명, n차 접촉자 10명 등이다. 전날에도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 56명 중 47명이 유흥시설 관련 감염으로 파악됐다.

대구 유흥시설 관련 감염이 시작된 것은 30대 후반 구미·울산 확진자 일행이 지난 12일 대구 북구 산격동 한 호텔 지하 유흥주점과 남구 이천동 주점 등 4곳을 다녀간 뒤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번 유흥시설 발 연쇄감염은 유흥업 종사자들의 비율이 높고 종사자들이 여러 업소를 자주 옮겨 다니는 특성을 고려하면 추가확산의 가능성이 크다.

19일 6명이 처음 감염된 데 이어 20일 13명, 21일 47명, 22일 48명 등 누적 확진자가 114명이다. 타 지역에서 확진된 뒤 대구로 이관된 환자까지 합치면 누적 확진자 수는 117명(종사자 51명·이용자 54명·관련 n차감염 12명)에 달한다. 117명 가운데 42명은 외국인 종업원이고, 9명은 내국인 종업원으로 파악됐다.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업소는 모두 8곳이다.

대구시는 유흥시설 발 연쇄감염이 이어지면서 특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에 나선 상태다. 대구시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에 대해 경찰과 함께 합동 점검을 하고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유흥 종사자 전수검사를 오는 30일까지 실시하고 검사 성과가 미진하면 전수검사 기간 연장도 고려하고 있다. 신속한 선제검사를 위해 기존 8개 구·군 보건소,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와 별개로 남구와 달서구에 각 1곳의 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해 24일부터 가동한다.

대구시는 향후 집합금지 해제 후 점검을 해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종사자가 있으면 행정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고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검사를 받지 않은 종사자로 인해 코로나19가 전파되면 유흥시설뿐 아니라 유흥종사자 송출업체(일명 보도방)에까지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집단감염으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급속히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구‧군별 자가격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만일의 비상 상황 대비를 위해 생활치료센터가 즉시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18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이슬람 신도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끝난 뒤 대구의 이슬람사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구시가 일부 이슬람 종교시설을 폐쇄하고 비대면 예배를 권고하는 한편 무슬림(이슬람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뉴스1

18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이슬람 신도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끝난 뒤 대구의 이슬람사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구시가 일부 이슬람 종교시설을 폐쇄하고 비대면 예배를 권고하는 한편 무슬림(이슬람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뉴스1

한편 대구 지역 이슬람사원 관련 확산 세는 감소 추세다. 이날 이슬람사원 관련 확진자는 4명 추가됐다. 이슬람 금식 기도 기간인 라마단(4월 13일∼5월 12일)과 관련해 사원을 방문하거나 좁은 장소에서 밀집 상태로 종교활동을 한 외국인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산해 누적 확진자는 51명이 됐다.

같은 날 경북도는 신규 확진자가 12명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김천 5명, 구미 2명, 포항 1명, 경주 1명, 안동 1명, 경산 1명, 성주 1명 등이다. 경북 영주시와 문경시는 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해제된다. 경북도는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전국 최초로 개편된 거리두기를 군위와 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고령·성주·예천·봉화·울진·울릉 등 12개 지역에 시행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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