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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덕에 산모·신생아 무사

중앙일보

입력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던 20대 여성이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큰 위험에 처했다 소방관들에 의해 긴급히 구조돼 신생아를 무사히 출산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40분께 청주 흥덕구 가경동 M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로 신생아를 출산 중이던 이모(24.여)씨는 병원 내에서 불이 나자 수술대 위에서 연기를 피해 입을 막은 채 도움의 손길만을 기다렸다.

다행히 뱃속의 아기는 밖으로 나온 상태였지만 봉합수술을 받지 못해 위험에 처했던 이씨는 4층 수술실로 달려온 청주 서부소방서 소방관들의 도움을 받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아무런 탈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출산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산모와 신생아가 있는 병원에서 불이 나 하마터면 대형 인재로 번질 뻔했다"며 "구조대원들의 기민한 대처와 이씨의 침착함으로 아기가 건강히 태어나 다행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에 있으며 서부소방서는 이씨 출산을 축하하는 의미로 신생아용 기저귀와 미역을 선물했다.

한편 당시 화재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산모 16명과 신생아 12명 등 28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불은 병원 3-5층에 있는 수술실과 산후조리원 등을 태우고 40여분만에 진화됐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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