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의심 콜라` 수거서 폐기까지

중앙일보

입력

13일 한국 코카콜라보틀링㈜에 따르면 전날 광주, 전남 담양.화순 전 지역과 나주, 전북 군산 일부지역 도.소매점에 유통된 코카콜라 PET 제품 100만여병에 대한 수거작업이 마무리됐다.

코카콜라사는 이날 직거래 업소가 아닌 소형 점포 등을 위주로 수거되지 않은 제품이 있는지 확인, 15만병을 추가로 수거했으며 14일부터 본격적으로 분류.품질검사에 나선다.

분류.검사를 위해 코카콜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기술담당 중역이 포함된 50여명이 팀으로 구성됐다.

코카콜라사는 이번 사건으로 7억여원 어치의 제품과 그 이상의 수거.처리 비용을 손실로 안게 됐으며 분류 10일, 품질검사 10일, 폐기에 최대 3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북구 양산동 코카콜라 공장에 야적돼 있는 콜라들은 광주영업소(담양.화순도 포함) 영업지도(루트)상 구획에 따라 18개 구역별로 분류된다.

이 탓에 이상제품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어디에서 유통된 것인지 동이나 점포 단위로 정확히 찾아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품질검사 담당 직원들은 분류된 콜라에 대해 압력 상태, 색상, 병뚜껑 모양 등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 뒤 의심제품이 나올 경우 경찰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코카콜라사는 이번에 독극물이 투입된 콜라의 상태가 육안으로도 구분할 수 있었던 점을 감안, 전 제품에 대한 정밀검사는 하지 않고 판매대에 진열됐던 제품을 위주로 육안검사를 할 방침이다.

115만병중 대부분이 포장도 뜯어지지 않은 채 창고에 보관되던 것이어서 육안검사 대상은 이 가운데 10%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독극물이 투입된 콜라가 나오지 않는다 해도 병당 600㎖로 추산할 경우 69만ℓ(690t)에 이르는 콜라를 폐기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일이다.

코카콜라사는 광주공장 폐수처리시설 1일 처리 가능용량이 7만-8만ℓ여서 콜라만을 폐기하는 데도 열흘 가까운 시간이 걸리지만 콜라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폐수와 함께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3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소요시간을 줄이기 위해 여주, 양산 공장에서 나눠서 처리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라며 "모든 일이 마무리돼 이 지역에 다시 콜라를 유통시킬 수 있는 시점은 아직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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