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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00~500명 대상 AZ·화이자 교차접종 임상시험 할 것"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신중히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신중히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스페인에서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2차에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해도 안전하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방역 당국이 400~5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대본 "65~74세 5월 접종 예약 마감, 예약 서둘러 달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계획 중인 연구는 AZ 접종분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추가 접종할 백신은 허가 상황에 따라 조금 유동적이다. (연구 대상은) 400~500명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차 접종은 1차와 2차 접종을 서로 다른 백신으로 하는 방식이다. 이유경 방대본 백신접종분석팀장은 “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 연구는 스페인 이외에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중국 등에서도 임상시험으로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곧 나올 예정이다”며 “우리나라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 AZ 백신 접종자에게 화이자 등 교차 접종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번 교차 접종 연구 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해 예방접종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부스터 샷’으로 교차접종하는 방안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유경 팀장은 “(교차 접종을) 부스터 샷으로 활용하는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 1차와 2차 접종을 교차 접종으로 하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스터 샷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추가접종’을 하는 것으로 1회 접종하도록 만든 백신을 2회 맞거나 2회 접종으로 개발한 백신을 3회 맞는 방식을 뜻한다. 국내외 전문가 사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부스터 샷이 필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며 주목을 받았다.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예방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예방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을 16세에서 12세까지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기남 방대본접종기획반장은 “현재 조만간 제약사에서 식약처에 허가 변경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고 식약처에서 품목허가 변경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며 “이것을 실제 접종계획에 반영해 화이자 백신의 접종 연령을 낮추는 부분은 그 필요성이나 우선순위, 시기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전문가 논의를 거쳐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대본은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빨리 해주길 당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월 접종 예약은 이미 종료됐으며 6월 첫째 주 예약은 이번 주에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예약은 6월 3일까지 가능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예약하실수록 원하시는 날짜에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오는 27일 접종을 시작하는 만 70~74세(1947~1951년생)와 65~69세(1952~1956년생)는 각각 지난 6일과 10일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20일 0시 기준 사전 예약률은 만 70~74세는 62.6%, 만 65~69세는 55.1%다. 다음 달 7일 접종을 시작하는 만 60~64세(1957~1961년생)는 지난 13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해 이날 0시 기준 사전예약률은 39.7%를 기록했다. 이들 전체의 예약률은 50.1%이다. 방역 당국은 다음 달 19일까지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이상원 단장은 “예방접종을 우리보다 먼저 시작했던 주요 국가에서는 확진자가 확실하게 감소하고 있다. 1회 이상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많은 이스라엘,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또 상대적으로 예방 접종률이 낮은 일본의 경우에는 발생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으로서의 회복은 예방접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오는 6월 3일까지 60세 이상의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꼭 챙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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