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구에서 인체유해물질 방출

중앙일보

입력

소파, 부엌가구, 사무용가구, 침대 등 새 가구에서 인체에 유해한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4일 소파 4종,부엌가구 1종, 사무용 가구 1종, 침대 3종 등 생활가구 9종의 유해물질 방출량을 시험한 결과 가죽소파 4종 모두와 부엌가구 1종에서 환경마크 인증기준을 초과하는 양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방출됐다고 밝혔다.

가죽소파의 경우 합성가죽소파가 천연가죽소파보다, 합성가죽이 두꺼울수록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량이 많았다.

침대 2종과 사무용 가구 1종에서도 환경마크 인증기준을 초과하는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마크는 가구 등 각종 제품이 환경성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 부여되는 자율인증으로 현재 영업규모가 큰 18개 가구제조업체 중 6개 업체가 환경마크 인증을 받았다.

포름알데히드에 장기간 노출되면 정서불안이나 기억력 감퇴가 오며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많은 곳에 있으면 머리가 아플 가능성이 있다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소보원이 최근 2년 안에 새 가구를 산 소비자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중 87.5%가 가구에서 자극적인 냄새를 맡았고, 43.6%는 목이 따가운 증상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가구의 냄새나 악취와 관련해 소보원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은 2002년 34건, 2003년 43건, 2004년 88건, 지난해 99건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소보원은 환경부와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가구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에 대한 관리 기준과 표준 시험방법을 마련하라고 건의하는 한편, 가구를 사는 경우 환경마크 등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이나 출고일로부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자극적인 냄새가 적게 나는 제품을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소보원은 아울러 가구제조업체에 가구를 만들 때 유해물질 방출억제효과가 큰 마감재를 쓰고 제품 출고 전에 제품속 유해물질이 충분히 방출될 수 있도록 충분한 보관기간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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