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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PGA 투어 바이런 넬슨 3타 차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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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EPA=연합뉴스]

이경훈. [EPA=연합뉴스]

이경훈(30)이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6언더파 66타, 합계 25언더파로 샘 번스(미국)에 역전 우승했다. 2위와 3타 차의 압승이었다.

이경훈은 PGA 투어 80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었다. 페덱스 랭킹은 29위로 올라갔다. 한국의 최경주와 강성훈 등이 경기장에 남아 이경훈을 축하했다.

2, 3,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했고 6, 8번 버디로 간격을 벌려 이경훈은 큰 드라마 없이 우승했다. 3타 차로 앞선 16번 홀 퍼트를 하려 할 때 번개가 친 것이 가장 놀란 사건이었다.

번개 때문에 한 시간여 경기가 중단된 후 돌아온 이경훈은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그러나 파 3인 다음 홀에서 티샷을 핀 1m 옆에 붙여 다시 3타 차로 도망가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019년 PGA 투어 진출 첫해 이경훈은 페덱스 랭킹 108위로 출전권을 겨우 지켰다. 지난해도 97위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공동 2위로 안정을 찾았고 이 우승으로 2022-2023시즌까지 출전권을 얻었다.

AT&T 바이런 넬슨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다. 2013년 배상문이 우승했고, 2019년 강성훈이 챔피언이다. 이경훈까지 한국 선수가 3번 우승했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 선수 평균보다 티샷으로 1.2타(27위), 아이언으로 7.3타(3위), 그린 주위에서 1.0타(24위), 퍼트에서 4.3타(9위)를 잘 쳤다.

특히 아이언과 퍼트가 잘 됐다. 이경훈은 지난 시즌 아이언 순위가 124위, 퍼트 순위가 129였다. 올 시즌에도 퍼트 순위는 178위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퍼트를 잘해 우승컵을 가져왔다.

강성훈은 11언더파 공동 47위, 김시우가 10언더파 공동 55위다. 3위로 출발한 조던 스피스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18언더파 공동 9위로 경기를 마쳤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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