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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힘!… 2년6개월 만에 19㎏ 감량

중앙일보

입력

구미 초등 6년생 김철중군 "태권도를 열심히 한 덕택에 몸매가 날씬해지고 금메달까지 땄어요."

경북 구미시 남계초등학교 6학년 김철중(13.사진.구미시 고아읍)군은 뚱뚱한 친구를 만날 때마다 "비만에는 태권도가 최고"라며 태권도를 권유한다.

한때 몸무게가 81㎏이나 되는 고도비만이었으나 태권도 시작 2년 6개월 만인 지금은 키 172㎝에 62㎏의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태권도 실력도 3품이나 된다.

김군은 4학년 때 신장 156㎝에 체중 81㎏이었다. 행동이 둔하고 조금만 걷거나 뛰어도 숨이 차고 땀을 흘려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다.

"어릴 때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한 데다 자기 전에도 꾸준히 먹는 습관이 있어 찌는 살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김군은 "살을 빼야 한다"는 부모님과 학교 태권도부 코치(이상진.34)의 권유로 태권도부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태권도가 교기(校技)다.

아침.점심 식사는 평소처럼 했지만 저녁 식사는 늦어도 오후 7시 전에 밥 한 공기 먹는 것으로 줄였다. 물은 양껏 마시고 간식으로 오이.토마토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부터 30여 분간은 학교 체육관에서, 방과 후에는 동네 태권도장에서 2시간 등 하루 3시간씩 태권도 품새와 운동장 달리기.등산 등을 꾸준히 했다.

5학년 들어 키가 크고(163㎝) 체중은 64㎏으로 줄었다. 1년 만이었다. 태권도 실력도 늘어 구미.경북 태권도 대표선수로 잇따라 발탁됐다. 올해는 전국 태권왕 선발대회를 우승한 데 이어 17~20일 울산시에서 열린 3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헤비급 부문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 군은 "태권도 덕에 키가 아버지(168㎝)보다 커졌다"며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군의 감량 성공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학교는 전교생의 25%인 100여 명이 태권도를 배울 정도로 태권도가 붐이다. 또 올해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비만예방프로그램 운영 시범학교'로 지정돼 태권도 등 운동프로그램과 식이요법 등 행동수정 프로그램을 비만학생(45명)에게 적용하고 있다.

구미=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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