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부작용 60% 한의사 책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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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원, 143건 유형별 분석

한의약 의료분쟁 두 건 중 한 건은 한약과 관련돼 있고 이 가운데 한약 복용의 부작용이 발생한 '약해(藥害)'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의약 관련 피해 가운데 60%가량은 한의사의 부주의나 설명 소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1999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한의약 관련 의료분쟁 피해구제 신청은 143건으로 이 중 사실조사가 가능한 115건을 진료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한약과 관련된 피해가 54.8%인 6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침과 관련된 사고로 25건(21.7%)이었다. 사고 내용별로 보면 한약 복용 뒤 부작용이 발생한 약해와 한의약 치료 뒤 악화가 각각 31건(27.0%)으로 가장 많았고 한약이나 침의 효과 미흡이 16건(13.9%), 침이나 부항 처치 뒤 감염이 13건(11.3%)으로 집계됐다.

약해 사고 31건 중 22건은 간세포가 파괴되는 독성간염이 발생한 것으로 실제 사망으로 연결된 사례도 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김모(59)씨는 퇴행성척추증으로 한방병원에서 한약 처방을 받았다가 한약재에 포함된 독성 성분으로 인해 급성진행성간염에 걸려 간기능 악화로 사망하기도 했다.

의료분쟁 중 전체의 30.4%인 35건은 한의사의 부주의로, 28.7%인 33건은 한의사의 설명 소홀 때문에 과실이 발생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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